가수 임창정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주가조작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조작단이 개최한 한 투자자 모임에서 라덕연 대표에 대해 “아주 종교야!”라고 말한 모습이 공개됐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은 다단계 주가조작단 소식을 전하며, 주가조작단 지주사인 한 골프 회사가 지난해 말 연 투자자 모임과 관련한 영상을 선보였다. 이 영상에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투자자들 앞에서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일부 투자자들은 “믿습니다. 할렐루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뉴스룸’은 “임창정이 종교와 같다며 치켜세운 인물이 이번 주가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라며 “임창정은 ‘수익률을 안 올려주면 해산시키겠다’고도 얘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임창정 측은 ‘뉴스룸’에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뉴스룸’은 임창정이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뉴스룸’에 따르면 임창정은 라 대표와 같이 투자해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고, 이 회사 등기부등본에는 임창정의 아내(서하얀) 및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와 함께 ‘뉴스룸’은 주가조작단 한 핵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임창정이 당시 수수료 지급 방식까지 직접 제안했다고 전했다. 핵심 관계자는 임창정을 언급하며 “직접 와서 ‘소속 연예인 출연료로 정산하면 추후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어 저작인접권 등으로 정산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창정 측은 ‘뉴스룸’에 “수수료 정산을 제안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달 25일 ‘뉴스룸’은 임창정도 주가조작 일당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며 올해 초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돈을 맡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 ‘뉴스룸’ 측은 “15억 원은 (임창정)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은 부인의 계정에 넣었다”라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종목인지 모르지만 그래프만 보고 수익이 나서 좋겠다 생각해 15억, 15억을 개인 계좌로 만들었다”라면서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해당 세력들이 대리 투자할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주가조작 세력은 임창정이 투자한 30억 원으로 신용 매수까지 해 84억 원어치 주식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자신이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뉴스룸’ 측은 지난 달 26일 임창정과의 인터뷰를 추가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임창정은 “증권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차압이 들어올 거다, 이제 그 딱지를 붙이고 제가 그걸 다 갚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는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됐지 않냐, 빚도 이제 한 60억 원이 생겼다”라면서 “당장 걸그룹을 또 진행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후 임창정은 4월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겨 이번 일에 대해 사과 및 해명했다. 임창정은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라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라고 해명했다. 임창정은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 달라”라면서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 여부와 법적 이슈(쟁점)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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