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性학대, 이번엔 못 넘어간다…불매 운동 조짐까지
[TV리포트=박설이 기자]고(故) 쟈니 기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창립자의 성범죄 파문이 이번에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일본 도요게이자이는 쟈니스 소속 연예인이 광고 등에 출연하는 일본의 스폰서 기업, 공적기관 등 116개사와 6개 방송사에 실시한 앙케트에서 각 기업이 답한 응답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앙케트 자체를 거부한 기업, 응답을 미룬 기업이 있는 가운데 아사히, 소프트뱅크, 미츠이 부동산 등이 “성가해 행위는 허용할 수 없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다”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회사들은 “어떠한 괴롭힘도 허용돼선 안 된다”라고 답변하는 등 쟈니 기타가와의 성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조의 답변을 내놨다.
온라인에서도 쟈니 기타가와와 이를 묵인한 소속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온라인 상에서 쟈니스 사무소는 물론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대형 방송사와 언론사, 이들과 협업해 온 스폰서 기업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쟈니스 관련 기업의 불매 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쟈니스 소속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이 광고 모델로 활동할 경우 성폭행을 묵인한 기업과 협업한다는 이미지가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이 성추문의 가해자가 아닌 만큼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쟈니 기타가와의 쟈니스 사무소 미성년 연습생 성추행 등 관련 고발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있어오다 1999년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기사화했다. 일본 법원은 2004년 성적 가해가 있었다고 판결했으나 쟈니 기타가와는 큰 처벌을 받지 않았다.
약 20년이 지난 2023년 3월 영국 BBC는 이 사건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포식자: 제이팝의 비밀 스캔들’를 제작, 방영하며 다시 사건을 공론화 시켰으며, 20여 년 전 사건을 보도했던 주간문춘은 추가 피해자 인터뷰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불씨를 키웠다.
지난 4월에는 쟈니스주니어 출신 카우안 오카모토(26)가 일본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으며, 최근 일본 공영 방송 NHK에서는 일본 정당인 정치가여자48당의 선거 방송 시간 카우안 오카모토의 쟈니 기타가와 성 피해 관련 인터뷰가 전파를 타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간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했던 일본의 메이저 언론사들도 쟈니 기타가와 성 가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한 상황에서, 절대 권력의 일본 최대 엔터사 쟈니스 사무소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일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MAP, V6, 타키 앤 츠바사, TOKIO, 칸쟈니∞, 캇툰, 헤이세이점프 등 일본을 대표하는 보이그룹을 배출한 쟈니스 사무소의 설립 쟈니 기타가와는 지난 2020년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2021년 87세 나이로 사망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BBC,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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