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
서로를 불편해하는 금쪽이 모녀의 모습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회피형 애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계속해서 죽음을 말하는 11살 금쪽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11살 딸, 10살 아들, 7살 아들까지 삼남매를 둔 금쪽이 부모가 출연했다. 금쪽이는 삼남매 중 맏이인 11살 큰딸이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 엄마는 일기에 ‘엄마와 멀어진 것 같다’며 가출과 죽음을 언급했던 딸에게 조심스럽게 “어떤 것 때문에 멀어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러나 금쪽이는 “모르는 걸 어떻게 해. 진짜 잘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는데”라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엄마랑 대화하기 힘들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이어 금쪽이는 친구들에게 “엄마도 싫었고 엄마와 친해지는 것도 포기했다. 노력해서 안 됐다. 내 생각을 말한 일은 평생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부모와 친하지 않을 땐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애착 관계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임신했을 때 어땠는지 물었다.
금쪽이 엄마는 “임신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 남편이 바빠서 못 들어와도 아이만 보고 있으면 행복했다. 사랑도 많이 했지만 화도 많이 내서 어린 금쪽이가 집을 나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진짜 집을 나갈까 봐 너무 무서워서 때렸다”고 답하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 박사는 “만 12개월부터 만 3세 사이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애착 패턴이 고정된다. 이때 고정된 애착 패턴은 이후 인생에서 인간관계를 맺을 때 그대로 적용된다”며 “금쪽이는 감정적으로 부모와 뚝 떨어져 있다. 친근하게 마음을 나누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떨어져있다. 이걸 회피형 애착이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피형 애착은 혼자 있을 땐 편하다. 어느 정도 가까워 지는 건 괜찮지만 더 가까워지면 싫은 게 아니라 힘들다. 누구와도 잘 가까워지지 않는다. 금쪽이와 엄마가 회피형 애착 같다”며 모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 엄마는 아이들고 떨어진 곳에서 혼자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불러도 답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다투는 소리에도 이를 피해 숨어버리는가 하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금쪽이 아빠가 귀가하자 엄마는 그 누구보다 남편을 반기며 애정을 표현했다. 소파에 앉은 남편 무릎 위에 앉으며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 금쪽이 엄마는 식사를 준비하며 수다를 떨었고,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어린 스킨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일상생활에서 삼 남매는 엄마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들끼리 놀면서 시끄러울 뿐인데 그것도 엄마가 버거워한다. 엄마가 양육자의 위치일 때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이 퇴근했을 때 무릎에 앉고 남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다. 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때 아이들은 눈에 안 들어오시는 것 같다. 그 순간에는 남편과 금쪽이 엄마 두 사람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머님의 취약하고 힘든, 아픈 구멍 같은 부분을 아버님이 채워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
이후 공개된 영상 속, 금쪽이 엄마는 딸과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으나 금쪽이는 대화를 거부했다. 이후 금쪽이 엄마는 거실로 나오려다 딸이 있는 걸 보곤 뒷걸음질 쳐서 방으로 돌아갔다.
또한 엄마와 수학 문제로 갈등을 빚은 금쪽이는 방으로 들어간 뒤 엄마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죽어야 행복하지”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회피형 애착인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편하다. 누구와도 잘 가까워지지 않는다. 아주 가까운 관계는 번거롭고 귀찮아 반응을 안 하시는 것 같다”며 “아이에게 표현하셔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엄마가 아빠한테만 관심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도 관심을 갖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만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바라는 데 그게 빠졌다. 아이들은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꽉 찬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게 빠지면 공허한 마음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쪽이가 보기에는 엄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내게 따뜻하게 말한다고 생각한다”며 “공허하지 않은 정서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금쪽이 엄마는 유아나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양육자 역할에 익숙한 것 같다. 그 나이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 이후에 엄마와 공허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서 문제가 생긴 거다. 개선이 안 되면 둘째, 셋째와도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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