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민 기자] 28일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누워야 사는 엄마와 죽음을 말하는 초4 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스튜디오에 삼남매를 키우는 부부가 등장해 초4 금쪽이를 소개했다. 삼남매 중 맏이인 11살 금쪽이는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아 8세까지 읽은 책만 1,000권을 기록할 정도라고.
그러나 금쪽이는 일기에 ‘나는 엄마랑 친해지고 싶은데 멀어지게 된다. 사이가 멀어졌다. 가출하고 싶다. 계속 가출 생각만 난다’라는 속마음을 적어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언급되어 걱정을 샀다.
금쪽이의 일상에서도 걱정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미술 학원에서도 금쪽이는 하루살이를 그린 뒤 “하루살이가 돼서 죽는 기분이 뭔지 느끼고 싶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선생님은 “좋아하는 기분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권했지만, 금쪽이는 “좋아하는 기분은 요즘에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때 오은영은 영상을 긴급 중단했다. 오은영은 “어떤 부모라도 아이가 ‘죽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거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봐요’라고 하면 심장이 내려앉는다. 가볍게 생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안 된다. 도와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이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제일 먼저 우울한지 살펴봐야 한다. 일상 영상을 봤을 때는 표정이 굉장히 밝다. 소아 우울증이라도 밝을 때도 있지만 너무 슬픈데 웃는 척을 하는 게 아니더라. 우울하면 집중력, 기억력도 떨어지고 학업 유지를 하는데 어려운데 금쪽이는 집중도 잘한다”며 금쪽이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금쪽이는 “엄마도 싫었고 엄마와 친해지는 것도 포기했다”는 속마음이 밝혀졌다. 오은영은 “지금 이 영상에서 보면 금쪽이 본인이 엄마와 친해지는 걸 포기했다고 한다. 아이가 부모와 친하지 않을 땐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애착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하며 임신했을 때 어땠는지 엄마에게 질문했다.
금쪽이 엄마는 “너무 행복했다. 신랑이 바빠서 못 들어와도 아이만 보고 있으면 행복했다. 사랑도 많이 했지만 화도 많이 내서 어린 금쪽이가 집을 나간다고 했을 때 때렸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만 12개월부터 만 3세 사이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애착 패턴이 고정된다. 이때 고정된 애착 패턴은 이후 인생에서 인간관계를 맺을 때 그대로 적용된다. 보면 금쪽이는 감정적으로 부모와 떨어져 있다. 회피형 애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피형 애착은 혼자 있을 땐 편하다. 어느 정도 거리감은 괜찮지만 더 가까워지면 불편하다. 인간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 타인과 가까워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금쪽이와 어머니가 회피형 애착 같다”고 하며 모녀의 관계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쪽이네 집에서 삼 남매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형제끼리 실랑이가 벌어지자, 엄마는 아이들의 시선을 피해 싱크대 아래로 숨어버렸다. 이에 스튜디오에서도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 엄마는 아이들과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린아이처럼 춤추며 남편을 반기고 남편의 무릎 위에 앉는 등 부쩍 밝아진 모습으로 애교를 부렸다. 아빠의 등장으로 180도 변해버린 엄마의 모습에 패널들은 “아이들이 좀 서운해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금쪽이에게 수학 공부시키는 엄마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 풀이법을 묻는 엄마에게 답답함을 드러내다 울음을 터트린 금쪽이는 혼자 방에서는 분노를 폭발해 충격을 더했다.
금쪽이는 혼자서 온몸으로 발버둥을 치거나 급기야 농구공을 침대에 수차례 내려찍으며 엄마를 향해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지가 뭘 안다고 XX이야”, “내가 죽어야지 행복하지?”라며 충격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오은영은 “생각보다 금쪽이의 심리상태가 위태롭다”며 영상을 멈추며 걱정을 표현했다. 다음 영상은 스튜디오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삼 남매의 밥을 챙기던 엄마가 돌연 힘들어하더니 방에 들어가 눈물을 흘렸던 것.
엄마는 영상을 보면서도 당시의 힘듦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셋째를 낳은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을 위해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후로 엄마가 어두워졌다고 얘들이 얘기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엄마를 향한 금쪽이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금쪽이는 엄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엄마는 표정이 수시로 바뀌어. 힘든 표정, 피곤한 표정, 무표정”이라고 답했다. 늘 엄마를 관찰하며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던 금쪽이를 향해 패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금쪽이의 동생 둘째 역시 “엄마가 무표정으로 있을 땐 힘들어해서 나도 조금 속상해지는 것 같아”라고 하며 “엄마가 죽을까 봐 불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죄책감을 느낌 금쪽이의 부모님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또한, 금쪽이는 “엄마가 불안하게 해서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라고 말하며 죽음에 대해 생각한 이유도 밝혔다. 이어 “엄마랑 친해지는 게 내 소원이야”라고 진심을 토로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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