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빌보드 정상을 빛내고 있는 아티스트는 시저(SZA)다.
지난해 12월 9일 발매된 시저의 두 번째 정규 앨범 ‘SOS’의 수록곡 ‘킬 빌(Kill Bill)’은 빌보드 핫 100에서 10위 안으로 데뷔, 8주간 2위를 지키더니 기어코 1위를 차지했다. 바로 전날(4월 27일) 일어난 일이다.
‘킬 빌’의 매력은 서정적이고 조용한 비트와 대비되는 살벌한 가사다. “널 가질 수 없다면 죽이겠어”, 시저는 다른 여자가 생긴 전 남자친구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담하지만 강력하게 풀어낸다.
“아마도 내 전 남자친구를 죽여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그를 사랑해/ 혼자가 되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나을지 몰라”
“오 난 방금 내 전 남자친구를 죽였어, 좋은 생각은 아니었나 봐/ 그의 새 여자친구도 죽였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나는 방금 전 남자친구를 죽였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해”
전 남자친구를 죽이고 싶다는 감정은 소름 돋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인간적이고 솔직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살인’을 소재로 삼은 사랑 노래는 국내 음악 세계관에서는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콘셉트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가사의 노래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다. 전 애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면, 그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면 시저의 ‘킬 빌’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추천한다.
한편, 미국 싱어송라이터 시저는 2012년에 데뷔해 리한나, 켄드릭 라마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8년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됐고, 2020년 싱글 ‘Good Days’가 주목받으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에 이어 차세대 디바로 자리매김 시켜준 앨범이 바로 ‘SOS’. ‘SOS’는 발매와 동시에 앨범 차트 정상을 찍더니 폭발적인 스트리밍 수로 처음 7주간 1위를 차지한 R&B 앨범이 됐다. 이는 故 휘트니 휴스턴를 넘어선 기록. 그뿐만 아니라 빌보드 200에서 7주 이상 1위를 차지한 앨범을 보유한 아티스트로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R&B뿐만 아니라 힙합, 일렉트로닉, 팝 등 음악적 모험을 서슴지 않는 시저는 대체 불능한 아티스트로서 또 어떠한 기록을 경신할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시저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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