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국내 첫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데뷔 전 장사 이력을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칠두가 출연했다. 김칠두는 2018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해 5년 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니어 모델이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긴 머리와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칠두는 “모델을 하려고 이미지를 탈바꿈한 건 아니고 원래 제 모습이 이랬다. 그냥 자영업 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시니어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7년간 순댓국 장사를 하며 바쁘게 사느라 자연스럽게 기르게 된 머리와 수염이 그의 상징이 된 것.
김칠두는 우연히 모델 학원에 등록했다가 관계자의 눈에 띄어 20일 만에 초고속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김칠두가 모델 학원에 등록하게 된 데는 딸의 도움이 컸다. 딸은 가진 돈을 털어 아빠 모델 학원비를 지원했다고.
김칠두의 딸은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할 때마다 ‘아빠 언제 TV 진출 하시냐’ 그랬다. 아빠는 생각도 없는데. 우리집은 어려운데 ‘속으로 웬 TV냐’ 그랬었다. ‘대중이 특이한 걸 좋아하나? 아빠가 특이해서 먹히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칠두 아내는 “(남편이) 패션쇼 하는 거 보고 딸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전에는 속으로 남편 욕을 무지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김칠두는 1977년 한양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선을 한 바 있었다. 그는 서구적인 외모에 끼가 많아 모델이나 연예인을 꿈꿨지만 가난한 삶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꿈을 포기했다고.
김칠두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조그마한 슈퍼를 하게 됐고, 욕심이 생기다보니까 연탄 장수, 쌀, 생선, 과일, 채소 이런 장사를 쭉 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오뚝이처럼 살아왔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여러 장사 끝에 순댓국집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김칠두 아내는 “벽돌 같은 걸 지게에다 지고가는 걸 보게 됐다”며 “그걸 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남편이 건설 일을 할 때를 떠올리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이 분유 살 돈 조차 없었던 가난한 형편에 김칠두는 물불 가리지 않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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