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69세 시니어모델 김칠두가 60대에 사업 실패 후 모델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27일 MBN ‘특종세상‘에선 대한민국 1호 시니어모델 김칠두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2018년 화려하게 패션계에 등장한 김칠두는 젋은 모델들 사이에서 당당히 카리스마를 뽐내며 존재감을 뽐낸 시니어 모델의 대표 주자.
화려한 시니어 모델이지만 집안에서는 무릎이 안 좋아 수술을 받은 아내를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까지 도맡아하는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수술 직전까지 식당일을 다녔던 아내의 다리를 보며 안타까움 가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직접 냉찜질을 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칠두는 가정을 위해 고생하는 아내에게 “왜 수술했겠어.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느라 무릎이 안 좋았던 거다. 고마워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라고 마음을 전했고 아내는 “나만 열심히 했나, 당신도 열심히 살았지. 하고 싶었던 것도 못하고”라고 오히려 남편을 위로했다.
젊은 시절, 서구적인 외모와 큰 키로 모델 대회에서 입선하기도 했지만 가난한 형편에 당장 생계가 급했던 그는 꿈을 접어야 했다고.
김칠두는 “모델일 한 지 5년이 됐다. 오래 한 것은 아니다. 내가 모델을 하려고 이렇게 이미지를 탈바꿈 한 게 아니고 원래 내 모습이 이렇다. 그냥 자영업 하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시니어 모델이 됐다”라고 밝혔다. 27년간 순댓국 장사를 했던 김칠두는 모델 학원을 찾았다가 20일 만에 초고속 데뷔를 했다고.
김칠두는 “안 해본 일이 없다. 건설 현장 일 좀 하다가 조그만 슈퍼를 하게 된 거고 욕심이 생기다보니까 연탄장수 쌀, 생선, 과일, 야채 이런 장사를 쭉 했다. 그러다가 순댓국에 손을 대게 됐다”라며 순댓국 장사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60대에 사업에 실패하며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고.
김칠두는 “건설 현장 막일도 다녀보고 그랬는데 나이와 왜소한 체격 때문에 건설현장마저도 써주질 않더라”라며 “다른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다니는데 나는 과연 이게 나한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며 생계를 위한 절박한 마음에 모델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신한 딸을 위해 직접 밥상을 차리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역시 공개됐다. 딸은 사업 실패후 생계를 걱정하는 김칠두에게 시니어 모델 진출을 권하며 아빠의 모델 학원비를 지원했다고.
아내는 “가서 패션쇼 하는 걸 보고 그래도 딸이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 전까지는 아빠를 무지 욕했다”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가게를 다 정리하고 남편하고 저하고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올라왔다. 갑자기 딸이 등록을 해줘서 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하는데 속으로 욕이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칠두는 “나도 처음에 모델 시작할 때 이게 돈이 될까 했는데 의외로 빨리 풀렸다”라며 “그때도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들 이렇게 벌겠는가, 이 직업이 괜찮구나‘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모델학원을 나와 워킹 연습을 한다며 스스로를 늘 단련한다는 김칠두는 불규칙한 소득으로 아직까지 생활고를 겪고 있는 현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칠두는 아내와 미래를 향한 각오를 다지며 “꿈을 꾸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4대 패션위크가 있는데 시니어 대표로서 세계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라고 전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