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오아시스’가 끝났다.
KBS2 ‘오아시스’는 오랫동안 돌고 돌아 가장 빛났던 시절과 마주한 이두학(장동윤 분)과 오정신(설인아 분), 최철웅(추영우 분)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9.7%, 수도권 기준 9.6%의 시청률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 채널 통틀어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월화드라마 16회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황충성을 무너뜨릴 증거 테이프를 가진 두학과 정신 그리고 총을 겨눈 철웅의 최후 대치 장면(22:34)’으로, 전국 기준 10.9%까지 치솟았다.
두학은 여진(강경헌 분)에게 충성과 철웅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증거를 보이며 마지막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철웅은 두학에게 총을 겨누며 증거를 내놓고 자수할 것을 종용했다. 서로를 죽일 듯 싸우는 두학과 철웅을 말리기 위해 점암댁은 두 사람이 형제라는 사실을 밝혀 이들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두학은 아랑곳하지 않는 철웅에게 여진과 충성이 친아버지 이중호(김명수 분)를 죽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때 충성과 요원들이 파리살롱을 급습했고, 두학은 이들이 쏜 총에 맞았다. “지금 안 쏘면 내 자식 아니다”라는 충성의 경고에 철웅은 자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옥은 물론 중호까지 죽인 충성에게 분노를 토했다. 두학은 피를 흘리면서도 날아오는 총알에서 철웅을 구해내며 형제애를 보여줬다.
철웅은 정신을 잃어가는 두학에게 “형…나가 잘못했네. 다 자수해서 벌받을게. 이러지 말고 일어나”라며 뉘우쳤고, 두학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철웅을 위로했다.
체포영장을 받으며 추락한 충성은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여진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됐다. 자기를 위해 남의 고통은 못 본 척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충성과 여진의 비극적인 결말은 통쾌함을 안겼다.
이처럼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오아시스’는 각박하고 힘든 현시대의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KBS2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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