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
32년 경력 강력계 형사 출신 김복준(66)이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전직 형사 김복준이 출연해 충격적인 실화를 털어놨다.
김복준은 “죽음과 가까운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시신만 500구 이상을 봤다”며 “강력 사건 3000건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 있다. 가족 간에 일어난 사건이라 마음이 참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 반장 시절 시장통 옆 허름한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사람이 죽은 걸 발견한 것도 인근 주민들이 냄새를 감당하지 못해서였다”고 회상했다.
수사 결과 사망자는 해당 집에 살던 50대 아들이었다. 김복준은 “시신 부패 가스로 눈 뜨기가 힘들 정도였다”며 “이불을 걷고 시신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채소가 덕지덕지 붙어있더라. 가지, 상추, 호박 같은 걸 붙이고 위에 얇은 솜도 깔아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
그는 “누가 이랬는지 생각하는데, 갑자기 눈앞이 번쩍했다. 사망자 어머니가 제 뺨을 때린 것”이라며 “알고 보니 어머니가 치매 환자였다. ‘내 아들 치료하려고 채소와 솜을 붙였는데, 네가 뭔데 이불을 걷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탄불로 방을 따뜻하게 해놓았던 이유도 자식이 아프니까 그랬던 거다. 그래서 시신 부패가 더 빨리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복준은 사망자 형에게 연락했지만, 오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서울 부촌에 사망자 형이 살고 있었다. 전화했더니 ‘난 그 집과 연 끊은 지 오래다. 국가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지 않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피붙이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와보는 게 도리 아니겠냐”며 “제가 설득했더니 결국 현장에 왔다”고 밝혔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
김복준은 “같이 사건 현장 골목 입구에 들어섰는데, 약 500m 거리에서도 부패한 시신 냄새가 진동했다”며 “사망자 형이 구토를 몇 번이나 하더니 ‘더 이상 못하겠다. 알아서 해라’라고 하면서 가 버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건이 종결되고 ‘내 피붙이의 살 썩는 냄새도, 마지막 가는 길도 안 볼 수 있는 가족들이 사는 사회에 나도 있구나’ 싶더라”며 “몇 달 동안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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