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재하에게 이런 모습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일타스캔들’, SBS ‘모범택시2’에서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순한 이미지를 벗고 빌런으로 변신했다.
지난 2014년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로 데뷔한 신재하는 드라마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를 잊은 그대에게’ ‘웰컴2라이프’ ‘VIP’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거인’ 등에 출연했다.
제대 후 그는 ‘일타스캔들’ 그리고 ‘모범택시2’에 출연했다. ‘일타스캔들’에서 극 중 신재하는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 연구소의 메인 실장 지동희 역으로 분해 댄디한 실장과 쇠구슬 연쇄 살인 사건 진범의 모습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범택시2’에서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를 위협하는 온하준 역을 맡았다. ‘모범택시2’는 최고 시청률 2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Q. 전역 후 연달아 출연한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전역하고 두 작품을 하게 된 것도 감사한데, 무슨 운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잘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고, 고생한 보람도 있고. 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Q. 연속 빌런으로 나왔는데, 차별점을 둔 부분이 있나.
“빌런에 대해 중점을 두진 않았다. ‘일타스캔들’과 ‘모범택시’ 제안받았을 때 방송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다. 그래서 둘 다 빌런이라는 걸 고려하지 않았다. 너무 좋은 작품, 좋은 선배님들이랑 할 수 있으니까 ‘당연히 해야지’가 더 컸던 것 같다. 빌런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던 것 같다. 20대에는 맑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 막내 직원 같은. 제가 군대 갔다 와서 30대가 됐을 때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키지?’ 고민했는데, 오히려 감독님과 작가님은 그게 무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게 반전의 포인트라고 생각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Q. 작품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두 작품 같이 시작했고, 이틀 정도 차이가 나서 끝났다. ‘일타스캔들’이랑 ‘모범택시’ 속 제 캐릭터가 다르게 보여지기보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하루에 두 작품을 동시에 찍은 적은 없었는데, 후반부 갔을 때는 두 달의 하루도 못 쉰 것 같다. 근데 온오프를 못한 게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 잡생각을 못 하니까 끝나고 대본 보고, 두 개에 몰입하니까 오히려 그게 장점이었던 것 같다.”
Q. 두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일단은 (정)경호 형이랑 (전)도연 선배님은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분위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 끌어가지?’ 싶어질 정도로 모든 스태프랑 잘 지낸다. 허물없이 술도 드시고 시간도 보내고, 사적인 자리에서 말했던 아이디어를 작품에 녹여내니까. 경호 형이랑 10살 차이 도연 선배랑 20살 차이가 나는데 10년 뒤에 저분들처럼 했으면 했다. ‘모범택시’는 시즌1에 함께 한 분들이랑 해서 부담이 됐는데, 만들어져있는 호흡을 보고 너무 티키타카가 잘되어 있더라. ‘어떻게 시즌1보다 발전시켜서 가져갔을까?’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서로 캐릭터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것을 가져가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Q. ‘모범택시’에서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였다.
“전에 액션을 안 해본 게 아닌데 그전에는 맞는 걸 많이 했다. 액션을 합을 하는 건 다르더라. 운동을 좋아해서 잘할 줄 알았는데, 합을 맞추는 건 다르더라. 액션스쿨을 가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Q. 상체 노출신이 화제가 됐다. “노출을 할 몸이 아닌데.. 노력을 많이 하긴 했거든요. 운동도 식단도 했는데 (이)제훈 형이 몸이 좋아서 안되더라. 그 몸을 따라갈 수 없더라. 제가 근육이 잘 생기는 체질이 아니라서, 살을 빼둔 상태인데, 군대에서 지금 몸무게보다 7~8kg 증량했다. 다이어트를 했지만 단시간 안에 생기지 않아서 아쉽다.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시청자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잠을 포기하면서도 했는데 아쉽다.”
Q. ‘모범택시’ 안에 사건들이 현시대와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게 과연 내 몇년치 운을 끌어다가 쓴 것 같다.”
Q. 연속 흥행 후 인기를 체감하는지.
“얼마 전에 짧게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한국분이 잘 안 가는 동네를 갔다.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계산하고 나가는데 현지 분이 ‘혹시 신재하 아니냐’고. ‘모범택시’를 보셨다고 하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Q. 시청자이 남긴 댓글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일타스캔들’은 작품 전체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신재하보다 지동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행선이 눈물 나게 하면 안 된다는 반응이 재미있었다. ‘모범택시’는 어떻게 보면 신재하라는 배우에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일타스캔들’이 먼저 방송이 되면서 잘되고, 그거에 대한 탄력을 받은 것도 있지만. ‘모범택시’가 방송이 되면서 신재하에 관한 관심을 가져준 느낌이다.”
Q. 차기작은 ENA 새 드라마 ‘악인전기’다. 또 빌런일까.
“개인적인 바람으로 느와르를 하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미지를 벗겠다는 마음보다는 신하균 선배님과 김영광 형이 함께하니까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Q. 로맨스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제가 이때까지 했던 작품이 다 형들이랑 한 브로맨스가 많다. 이종석 형, 정경호 형. 한 번도 멜로를 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제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사극도 하고 싶고 추가로. 사극에서 멜로, 액션도 있으니까.”
Q. 쉼 없이 달려온 느낌이다. 쉬는 동안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웠나.
“최근에 취미로 골프를 배웠고, 이것저것 해볼까 싶었다. 전역하고 ‘꿈을 펼치자’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 욕심은 연말쯤에 길게 여행을 가보고 싶다. 20살에 배낭여행을 유럽으로 떠났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30대 시작을 똑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다.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거 말고는 딱히 계획은.”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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