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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노을을 만나”…태양, 초심에 빠진 이유 [리폿@현장]

박설이 조회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지난 1월, 방탄소년단 지민과의 컬래버 선공개곡 ‘VIBE’로 컴백 열기를 충분히 예열한 태양, 그가 ‘초심’을 노래하는 EP ‘Down to Earth’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6년 만에 솔로로 돌아오는 태양. 오랫동안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더블랙레이블로 적을 옮긴 뒤 처음 발표하는 EP ‘Down th Earth’에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포함해 6곡을 담았다. 선공개곡 발매 후 3개월 만에 발매하는 EP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돌아오며 태양은 앨범에 자신만의 색을 짙게 담았다.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와 함께 태양은 전곡 작사를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불어넣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에서 보이는 석양과 노을, 그리고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를 담아낸 이 앨범을 통해 태양은 한층 성숙해진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앞선 1월 공개된 선공개곡의 BTS 지민 참여를 비롯, 블랙핑크 리사(‘슝!’), 빈지노(‘Inspiration’), 브라이언 체이스(‘Nightfall’) 등 화려한 아티스트의 피처링으로 한층 더 풍성한 앨범을 완성했다.

태양은 EP발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태양은 “많이 떨린다”는 소감과 함께 “어떻게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자 생각해 일반적인 쇼케이스와 달리 미디어 청음회를 기획했다. 제 작업실에 온 콘셉트로 준비했다”라고 청음회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전곡 작사에 참여한 태양은 “지난 시간 가진 감정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게 된 내게 지난 시간의 과정들은 내 인생에 있어 필요한 순간들이었음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부족한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주며 내 곁에서 함께해 준 소중한 사람들과 이어온 관계의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태양은 선공개곡을 제외한 다섯 곡을 현장에서 들려줬다.

먼저 태양은 첫 번째 트랙이자 선공개곡인 ‘VIBE’에 대해 “지민과 협업한 곡이고,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계획을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고, 좋은 자리에서 지민과 만나 곡을 완성했다”라면서 “이 곡이 세상에 나오며 앨범의 정확한 계획이 잡혔다. 이 곡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의미가 있는, 지민과 협업을 할 수 있었던 특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리사가 참여한 트랩 비트 R&B 장르 ‘슝!’은 태양이 순조롭게 음악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초심을 잡게 해준 노래란다. 태양은 “군 전역 후 계속 음악 작업을 했는데,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고 음악에 쉽게 접근하기 쉽지 않았었다”라며 “프로듀서들이 트랙을 들려주고, 장난을 치며 곡을 만들기 생각했고, 장난을 치다 멜로디를 완성하고 가사를 붙였다. 그 곡을 만들며 ‘내가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했었는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을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은 퍼포먼스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가까이 있던 리사와 하면 되겠다 했는데, 흔쾌히 같이 해주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트랙에 담긴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에 대해 “가장 아름다웠던 K팝의 황금기가 언제인지 생각해봤다. 80~90년대 가장 팝 스럽고 아름다운 한국적 가사가 담겼다고 생각했고, 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자 곡 작업을 했다”라고 이 노래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모습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사로 녹인, 서정적이면서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라고 소개했다.

4번 트랙 ‘나는’은 70년대 감성의 소울 장르 곡이다. 태양은 “현재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생각, 질문, 깨달음을 담았다. 일상적인 생각과 감성이 녹아있다. 사랑 노래 중 아름다운 느낌이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5번 트랙 ‘Inspiration’ 역시 70~80년대 분위기의 소울 펑키 사운드가 가미된 노래다. 태양은 “노래, 아티스트, 화가, 삶에 대한 생각 등 수많은 것에서 얻은 영감을 나열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노래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 트랙에 그런 생각을 옮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만난 빈지노와 협업하게 됐고, 피처링도 멋지게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트랙인 ‘Nightfall’에 대해 태양은 “앨범을 느끼며 많은 감정을 적었는데, 그것을 담은 노래다. 신나는 곡이고 멜로디적으로 아름답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서 태양이 강조한 것은 노을이다. 노을은 태양이 밤을 맞기 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태양이 노을을 보며 느낀 감정은 남달랐다. 그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준 존재이고, 그로 인해 이번 앨범의 콘셉트, 주제, 구성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노을에 담긴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이어 “‘Down to Earth’라는 타이틀이 가진 의미가 ‘인간적인’, ‘겸손한’, ‘초심으로 돌아간’ 같은 의미인데, 결국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노을의 의미를 해석했다.

노을을 보며 초심을 떠올린 건, ‘태양’이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태양’이라는 활동명을 지을 때, 스스로 빛을 내는 가장 성실한 존재,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구름이 있건 비가 있건 그 자리에 있는 성질을 담고 싶었다”라면서 “노을은 반복되는 밤을 맞이하는데, 그것이 어려움이 닥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 모습을 투영하게 됐다. 계속 밤만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불평 불만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이하는데, 나 또한 지금 이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무엇일지,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겨낼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런 마음들이 나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라고 노을을 통해 초심을 떠올리게 됐음을 전했다. 노울이 지나 밤, 그리고 다시 아침이 온다는 당연한 이치가 태양에게 초심을 가져다 준 셈이다.

타이틀곡인 ‘나의 마음에’의 부제는 씨앗을 뜻하는 ‘seed’다. 이에 대해 태양은 과거 빅뱅과 팬을 나무로 표현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만든 시간들이 하나의 건강한 나무를 만들었다. 건강한 나무가 자랐을 때 사람들이 와서 쉬기도 하며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작과 아침은 이번 앨범이 작은 씨앗이 돼 건강한 나무를 만들고 싶다”라고 바랐다.

줄곧 초심을 얘기한 태양, 그렇다면 그에게 초심은 어떤 것일까? 단지 ‘처음으로 돌아간 마음가짐’일 뿐일까? 그는 “예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단어가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 걱정했다”라고 우려하면서 “의지로 인해 초심을 다졌다기 보다는 지난 시간을 통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상황과 시간에 의해 마음이 변했고, 그에 감사하게 되더라. 초심은 겸손인데, 겸손함은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라고 이번 앨범에 담긴 ‘초심’의 의미를 전했다.

태양이 말하는 초심은 자신의 생각을 앨범에 담는 것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음악을 만들 때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고 활발히 활동하다 보니 누구보다 빨리 트렌드를 많이 생각해야 했고, 사운드 같은 것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급하게 작업을 했던 것도 있고”라면서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제 생각과 메시지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더 다양한 스타일을 할 수 있었다. 음악을 대하는 데 있어 초심을 가지고”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트렌드 쫓지 않는 것이 음악에 대한 ‘초심’이었다는 의미다.

그 ‘초심’은 태양이 적은 가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초심을 담는 건) 자연스러웠다. 항상 자기 전에 메모를 했다.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에 할 수 있는 게 밤 9시쯤 밤에 나가 조깅하는 정도의 외출이었는데 그때 제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고, 그걸 적었다. 그것이 주제가 됐고, 가사가 됐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날로그 타자기로 가사를 적기도 했다는 태양, 그는 “많은 곡의 가사가 타자기로 초안이 나왔다. 항상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일상에서는 휴대전화에 저장했다”라면서 “타자기는 아날로그적이다. 그리고 고칠 수가 없다. 어떤 생각이든 기록으로 남는다. 처음에는 별로였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보고 ‘이걸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 한 것들도 있었다”라고 타자기 작업을 떠올리기도 했다.

1980~90년대 가요계 황금기 감성을 담았다는 타이틀곡 ‘나의 가슴에’에도 태양의 초심이 담겼다. 그는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유재하 선생님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런 순수한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 김광석, 김현식 등 우리나라의 음악의 기초를 만든 분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태양은 청음회에서 여러 차례 “힘든 시기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힘든 시기’란, 음악을 마음대로 만들 수 없음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라고 말한 태양은 “군에 있었고 세상과 소통도 할 수 없어서 굉장히 답답했다. 전역 이후 코로나가 닥치면서 쉽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고, 지쳤다”라고 토로했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해 쉼 없이 음악을 해온 그의 시계가 멈췄고, 그 시간이 힘들었다는 태양은 “확실한 비전,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 힘들었다”라고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공백기는 아티스트 태양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선물이기도 했다. 그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게 무엇이었는지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었으며, 제 부족함과 마주하게 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가수로서 태양 외에 인간 동현배로서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변화를 모색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뚫고 그룹 출신의 성공한 솔로 아티스트 태양은 대중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가요계, 특히 아이돌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 분야에서 ‘모범적 아티스트’로 꼽히는 인물임에 분명한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경을 받는 아티스트다. 그런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태양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자 하는 게 가장 크다.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제 음악으로 빨리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내며 “예전에는 정말 많은 꿈들을 꿨었고, 지금도 (글로벌한) 좋은 기회에 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좋은 음악, 좋은 무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처음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라고 진짜 ‘초심’을 말했다. 물론 이번 앨범을 발판 삼아 다음 목표도 세웠다. 그 역시 심플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한 비전이 생겼다”고 밝힌 태양은 “조금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바랐다.

태양이 쉬었던 시간, K팝 시장은 괄목할 정상을 했으며, 그만큼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태양은 달라진 환경을 얼마나 체감했을까? 그는 “‘VIBE’ 활동을 해보니 플랫폼이나 방향성 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라면서 “군에 있을 때 10살 이상 어린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이 무엇인지 알았다. 접하는 문화가 많이 다르더라.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 ‘이런 식의 활동으로 더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군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바뀌었다. 한창 활동했을 때, 옛날이기는 하지만 신문사도 가고 했는데 지금은 챌린지, 릴스를 더 많이 하더라.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했다”라고 자신했다.

달라진 음악 시장에 적응은 했다지만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부담까지 지울 수는 없을 터. 태양은 “공백이 길어 팬들은 많이 기다리고, 어쩔 수 없이 기대감이 생기고, 그런 걸 생각하면 많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감사한 건, 그걸 저 혼자 이겨내려 했으면 절대 못했을텐데 더블랙레이블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줬다”라며 “덕분에 부담보다는 설렘으로 바뀌었고, 잘해보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새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양의 무대는 퍼포먼스와 함께여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렇기에 팬들은 그의 무대, 특히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 투어 계획을 묻는 질문에 태양은 “가수로서 가장 큰 영예는 앨범을 내고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면서, “당장은 여러 페스티벌 등 이벤트로 공연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루 빨리 투어를 준비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태양의 이번 EP는 새로운 회사에서의 첫 앨범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하지만 정작 태양 자신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낀다. 그는 “지난번 앨범도 더블랙레이블에서 작업을 했고,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기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집중해서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자연스럽게”라고 말했다. 이어 “초심을 생각할 때 같이 음악을 해온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이 제 마음을 지지해줬다”라고 더블랙레이블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회사를 옮긴 뒤 첫 앨범이기도 하지만, 배우 민효린과의 결혼, 그리고 아들을 얻은 뒤 첫 앨범이기도 한 새 EP, 태양은 가정을 이룬 뒤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에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그는 “음악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 등 모든 게 바뀌었다. 그런 아름다운 변화에 감사하다. 가족들, 아기가 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줘서 다른 의미로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아티스트 태양으로서 음악적 포부를 말할 때 늘 진정성을 말한다. 단순히 음악적 진정성을 넘어 삶 속에 진정성이 내포돼야만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한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노래도 많이 불러준다는 아빠 태양은 “그때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동요를 많이 불러주는데,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달팽이’ 노래 같은 것도 불러주고”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고르기 어렵다. 잘 때 너무 예쁘고, 일어나자마자 너무 예쁘고”라면서 “17개월이 막 지났는데 한 단어씩 말을 한다. 최근에는 ‘딸기’ ‘악어’를 하는데, 못 보던 모습을 보면 놀랍고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솔로 아티스트 태양의 앨범 만큼이나 팬들은 빅뱅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각기 다른 회사에 속하게 됐지만, 태양은 팬들 만큼이나 빅뱅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저도 가장 바라는 꿈”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어떻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머지않아, 저도 열심히 활동하고 다른 멤버들도 잘 활동하면 좋은 기회에 다 함께 만나지 않을까 한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이번 앨범은 세계적인 두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지민, 리사가 참여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양은 지민과 리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들과 가까워진 이유를 ‘공백기’라고 밝혔다. 그는 “활발하게 활동할 땐 바빴고, 방송국에서 만났을 땐 딱딱할 수 있었는데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 자리 같은 사적인 곳에서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연락을 하게 됐다. 그게 곡을 함께 하게 된 배경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청음회의 끝은 현장에서 태양이 라이브로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한소절 들려주며 끝이 났다. 긴 공백이 무색하게도 그의 라이브는 여전히 호소력 짙고, 아름다웠다. 더불어 짧은 시간임에도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그의 모습에서 태양이 담은 초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앨범의 타이틀 ‘Down to Earth’처럼 태양은 허황되지 않게, 욕심 없이 소박하게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6개의 트랙 안에는 태양이 노을을 겪으며 느낀 솔직하고 담백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만의 감성이 담겼다. 긴 공백을 무색하게 한 건 음악을 대하는 태양의 초심이었다. 그런 태양의 음악이 K팝의 또 다른 황금기인 2023년 현재, 리스너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태양의 새 EP앨범 ‘Down to Earth’는 2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더블랙레이블

박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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