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공황, 우울증, 불안. 연예계에 드리운 각종 질병은 한 철 앓고 마는 아픔이라고 치부하기엔 상처의 깊이도, 후유증도 만만찮다.
지난 23일 전파를 탄 SBS ‘미운 우리 새끼’ 예고편에서 배우 김건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공황장애 겪었는데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때 연기를 그만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빛을 보게 된 그의 고백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적잖은 스타들이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심리장애 등을 앓았거나,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고백했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지난 2019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울증을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를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나쁘게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들 아픈 환자다”라고 했다.
태연이 고백한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알려졌지만,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자신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질병이 아니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맞는 치료법을 찾아가야 호전될 수 있다.
가수 현아는 방송에서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현아는 지난 2020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5년 이상 공황장애 약을 복용했다. 병을 앓은 지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며 ” 과호흡, 공황장애, 우울증이 있는데 미주신경성 실신도 있었다. 스케줄을 접고 돌아가는데 너무 속상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공황장애 또한 의료기관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극도의 공포와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느낌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보통 환자들은 이런 공포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혼돈스러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드러나 대중의 걱정을 산 스타도 있다. 가수 강다니엘은 지난 2019년 팬카페에 힘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내 감정들이 조롱거리가 되고, 내가 아끼는 팬들이 조롱당하고 가족들이 나 대신 욕을 먹는 게 힘들다”며 “이젠 진짜 못 참겠다.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자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강다니엘인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뒤 스케줄을 취소하고 건강 회복에 전념하기로 했다.
스타들과 각종 정신 질환은 좀처럼 끊어내기 힘든 악의 고리와 같다. 아픔을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앓다가 더 큰 병으로 악화하거나 일상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종 스타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개인의 아픔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는 뼈아픈 메시지가 마음에 새겨진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현아·태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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