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은인’ 故서세원, “간호사랑 둘이 있다가”…
사망 당시 충격적인 상황 밝혀졌다
개그맨 서세원이 캄보디아에서 사망 소식을 전한 가운데, 그가 새로 꾸린 가족의 근황과 사망 당시 상황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병원은 연락 두절
서세원은 2023년 4월 20일 오후 1시경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한인병원 미래폴리클리닉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사망했습니다.
서세원의 임시 빈소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사원에 마련됐으며, 애초 현지에서 화장을 하고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딸인 서동주가 반대해 냉동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서동주가 도착하는 즉시 장례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가족들은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서세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심정지 판정을 내린 병원은 기존 환자들과의 소통도 거부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하고 연락이 두절돼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2023년 4월 21일 한 매체는 “캄보디아 미래병원에 처음 전화했을 때, 현지인 간호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라며 통화한 기록을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서세원이 사망한 게 맞다. 정맥주사(IV Injection)을 맞다가 의식을 잃었다. 숨을 쉬지 않았다”라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여성에게 ‘어떤 종류의 주사를 맞았나? 비타민인가?’라고 묻자,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챘다. 그는 한국사람이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그냥 링거를 맞다가 돌아가셨다. 상황을 더 파악하고 연락드리겠다”라고 한 뒤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체는 이 남성이 전화를 끊은 뒤 더 이상 병원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시스템도 제대로 안 된 병원
서세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 주검을 최초로 확인한 지인은 박현옥 전 캄보디아 한인회장으로 전해졌습니다.
2023년 4월 20일 박 전 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세원과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사이”라고 본인을 소개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더니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라며 당시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도착하니 팔에 링거가 꽂혀 있었다. 의료진이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발이 차가웠는데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내가 팔에 꽂혀 있는 링거를 직접 뺐다”라면서 “2/3 정도 맞은 것 같다. 경찰이 수거해서 검사를 했다. 쇼크사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에 따르면 당시 간호사는 2023년 4월 20일 처음으로 해당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그는 “서세원과 운영 이사가 그날 직접 간호사 면접을 봤다고 한다. 이사는 치과에 일이 있어 나갔고, 서세원이 혼자 남아 링거를 맞았다더라. 서세원과 간호사만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그 이사 말로는 서세원이 치과도 냈다고 한다. 서세원이 의료 사업을 하겠다며 한국인 의사를 구하고 있었다”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이어 그는 “한국에 있는 병원을 생각하면 안된다. 아직 병원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일반 오픈도 하지 않고 있었다. 병원장은 한국에 있고 의사가 없어서 구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서세원이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 저혈당이 심해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앙상하게 말랐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그대로 사망 당일 병원에서 김치찌개로 식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간호사에게 사탕 1개도 달라해서 드시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주방이 있어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행히 링거를 맞기 전에 김치찌개를 드셨다더라. 캄보디아에서 사기를 많이 당했다. 제대로 식사도 못해 엄청 말랐다. 다행히 편안하게 누워계시다 돌아가셨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회장은 “경찰이 와서 검안을 했다. 사인은 쇼크사다”라면서 “의료 과실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캄보디아에선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어린 아내는 혼절, 8살 딸 아직 몰라”
박현옥 전 회장은 다음날인 2023년 4월 21일 서세원의 사망 후 현지 가족들의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형수님과 딸이 제일 안 됐다. 재혼한 부인 김현아 씨는 혼절해 말도 못하는 정도”라며 서세원의 23살 연하 아내의 현재 근황을 밝혔습니다.
이어 박 전 회장은 “여덟 살 어린 딸한테는 ‘아빠 한국 갔다’고 얘기했다. 아직 아빠가 죽은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제 만 8세가 된 딸의 상황도 함께 전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서세원은 항상 딸과 같이 다녔다. 딸도 아빠를 얼마나 따르는지 잠시도 안 떨어지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오늘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캄보디아로 오면 논의할 예정이다. 비행기로 시신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박 전 회장은 “서동주 씨는 파리에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캄보디아로 올 것 같다. 서정희 씨는 캄보디아로 오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세원의 생전 건강 상태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은 “당뇨병이 심해 가족이 걱정했다. 캄보디아는 한국보다 열악하다. 식사를 제때 못해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고인 시신 사진, 동영상을 다 찍어 놨는데 말라서 거의 뼈만 남아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박현옥 전 회장은 “서정희 씨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아 안타깝다. 여기서도 고인을 안 좋게 보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옆에서 본 서세원 씨는 인간적이다”라며 “나와 함께 시골 교회에서 선교사로도 활동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도 한국에서 돌아가신 분을 흉 보고 욕하는 분들이 있더라. 명복을 빌어 달라”라고 간청했습니다.
끝이 없는 내리막길 걷더니
1956년생으로 향년 68세에 세상을 떠난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MBC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진행을 맡아 토크쇼 MC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1982년 광고 모델로 절정을 누리던 6세 연하 서정희와 결혼한 서세원은 1983년 딸 서동주를, 1985년 아들 서종우를 품에 안았습니다.
대표작은 그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KBS ‘서세원 쇼’, 정해진 주제에 대해 이야기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방송은 당시 무명 개그맨이었던 유재석을 발굴해냈으며, 방송 다음날이면 이 내용이 대중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세원은 이외에도 ‘코미디 세상만사’, ‘공포체험 돌아보지마’ 등 코미디 프로그램과 라디오 ‘가요산책’,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등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당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서세원은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 대상, 1997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개인부문 남자코미디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했던 서세원은 1986년 영화 ‘납자루떼’의 감독을 맡았고, 2001년에는 영화 ‘조폭마누라’를 제작하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 제작비 횡령, ‘서세원 쇼’ 표절 의혹, 국외도피 및 해외도박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서세원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습니다.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 명목의 뒷돈을 건네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세원은 2006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자숙 기간을 거친 서세원은 2011년 미국의 한 신학 교육기관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서울 청담동에서 솔라그라티아 교회를 운영했습니다.
연예계 활동이 뜸하던 서세원은 2014년 배우자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던 두 사람이었기에 이 사건은 크나큰 파장을 불렀고, 결국 서세원은 2014년 6월 교단에서 제명됐습니다.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세원은 2015년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같은해 8월에는 서정희와 협의 이혼했습니다.
서세원은 이혼 1년 만인 2016년, 자신의 교회 신도였던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현아와 재혼했습니다.
한편 서세원과 김현아 사이 태어난 딸 서동수가 그가 이혼 과정에 있던 2015년 태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세원이 상간녀와 결혼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세원과 이들 가족은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및 대규모 부동산 건설·호텔·카지노 사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신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주는 모습 등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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