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사진=뉴스1 |
배우 이병헌(53)이 ‘기생충’ 등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영화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던 일화를 전하며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 :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연단 앞에 선 이병헌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자신이 걸어온 배우의 길에 대해 설명했다. 이때 그는 거절한 역할 중 후회하는 것이 있냐는 물음에 “기생충과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이들 영화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이미 다른 (영화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며 “이 내용은 일급비밀이다. 스케줄 때문에 (기생충 등) 영화에 참여하지 못 했다”고 웃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4관왕에 올랐다.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은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이병헌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OTT(Over The Top)에 대해 “한국 배우들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에 출연하는 그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한국 배우와 스태프들의 재능과 실력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병헌은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며 “(대본을) 읽는 순간 느끼는 감정이나 감성이 재밌다고 느껴지면 그걸 따라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 “영어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을 대충 다니며 배운 게 전부”라며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도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은 없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난생처음 약 2개월 동안 영어 공부를 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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