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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메이커’ 문소리 “김희애에 묻어가자 생각…맘껏 놀 수 있었다” [일문일답]

박설이 조회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퀸메이커’ 문소리가

대기업 전략기획실 출신의 이미지 메이킹 귀재 황도희(김희애 분)가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퀸메이커’는 지난 14일 공개돼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7개국 1위를 차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의로운 코풀소로 불리는 오경숙을 맡은 문소리는 격렬한 선거 공방에 끊임없이 벌어지는 핏빛 사투에서 배신을 당하고, 가족의 일상이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선택을 견지, 폭발적인 감정선을 터뜨리며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특히 오경숙과 황도희가 연대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악담을 하며 무시하기 바빴던 황도희를 향한 애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고, 도희의 아버지 장례식에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자신을 배신한 화수(김선영 붐)의 손을 잡고 용서하고 포용하는 장면은 애틋함을 선사했다.

문소리는 김희애를 만나 “‘나는 묻어가도 되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 편하게 연기했다”라면서 “김희애 선배님이 주축을 강하게 세워주셔서 저는 옆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다”라고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문소리 일문일답.

Q. ‘퀸메이커’ 첫인상은?

대본을 보았을 때 기존의 드라마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구조와 도전적이면서도 새로운 면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보였다. 복수와 욕망에 관한 스토리에 두 여성이 정치판을 활보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새로운 시도는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은 모든 요소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고 느꼈다.

Q. 김희애 배우와 함께 여성 투톱물을 하게 되었을 때의 소감은?

‘기대면 되겠다, 나는 묻어가도 되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 편하게 연기했다. 김희애 선배님이 주축을 강하게 세워주셔서 저는 옆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다. 또 여성 투톱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배우이기 전에 관객으로서 ‘이런 작품도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Q. 오경숙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오경숙이란 캐릭터는 변호사 시절부터 ‘퀸’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장 상인들이나 여성 해고자들을 돕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중심이 되어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계급이 높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중심에서 늘 이끌어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늘 ‘퀸’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황도희를 만난 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퀸’이 된 것 같다. 중간에 흔들리는 순간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끝내 본인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지키려고 하는 진심이 오경숙과 황도희의 관계를 견고하게 엮어주기도 하고, 극 중 벌어지는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한다.

Q. 오경숙과 황도희의 관계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경숙이라는 인물이 사람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오경숙은 황도희와 관계를 맺기로 한 순간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고, 황도희의 인간적인 부분을 들여다본 이상 그를 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촬영을 하면서도 오경숙이 황도희와 함께 있을 때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 관계가 쉽게 끝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김희애 선배님과 첫 촬영을 하던 날이 기억이 난다. 옥상 농성을 하는 씬이었다. 그 촬영을 하기 전 제가 생각했던 오경숙은 조금 더 터프한 모습이었는데, 김희애 선배님과 실제로 호흡을 맞추면서 ‘내가 조금 더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애 선배님이 단단하게 서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황도희가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강함을 유지하는 인물이라면 오경숙은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넘어질 것 같지만 금세 일어나는 인물, 그렇지만 절대 꺾이지는 않는 존재로 대비를 주면 훨씬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한마디

‘퀸메이커’ 저도 참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입니다.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박설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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