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벼랑 끝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가운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이 지난 15일 뜨거운 관심 속에 첫 방송 됐다. 가족이 세상 전부인 20년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에게 찾아온 변화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은 전국 4.9%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타깃 2049 시청률은 1.8%를 기록했다.
가족을 위해 의사 커리어까지 포기하고 헌신했던 차정숙. 자신의 꿈과 맞바꾼 단란한 가족은 행복의 전부였다. 그러나 죽다 살아난 차정숙은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의 민낯,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제대로 맞으며 각성을 시작했다. 의식불명에서 돌아온 차정숙이 남편을 향해 던진 첫 마디 ‘개XX’는 화끈한 반격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20년차 전업주부 차정숙에게 갑작스럽게 날아든 위기가 그려졌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지만, 눈앞에 쓰러진 응급환자도 처치 못 하는 한심한 모습에 차정숙은 울적해졌다.
때마침 나타나 능숙한 손길로 환자를 구한 로이킴(민우혁 분) 덕분에 곤란한 상황을 면했지만 비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날아왔다.
한때 ‘의사’였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살았던 차정숙은 그제야 정신이 바짝 들었다. “믿기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의사가 맞긴 맞아요”라며 자조하는 차정숙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차정숙이 믿어 의심치 않던 단란한 가족에도 균열이 일고 있었다. 대학병원 외과 교수인 남편 서인호가 동료이자 의대 동기인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
여기에 차정숙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거센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실려 간 응급실에서 급성 간염 진단을 받은 차정숙은 상황이 악화돼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남편 서인호가 간이식 적합 판정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차정숙은 절망했다. 시어머니 곽애심(박준금 분)이 결사 반대를 하고 나선 것. 이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 역시 차정숙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게다가 과거 차정숙이 레지던트 생활을 포기한 원인을 친정 엄마 오덕례(김미경 분)에게 돌리는 시어머니 모습에 차정숙은 배신감과 분노가 치솟았다.
일생일대의 위기가 차정숙의 인생을 덮쳤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주치의로 재회한 로이킴이 차정숙 가슴에 여전히 살아 있는 ‘의사’로서의 꿈과 가능성을 일깨운 것. 그러나 곧 위기가 닥쳤다.
남편 서인호가 간이식을 망설이는 사이 차정숙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 기적적으로 간이식을 받은 차정숙은 무사히 깨어났지만, 눈을 뜨고 던진 첫 마디는 반전이었다.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가족들 앞에서 남편 서인호를 향해 “개XX”라고 시원하게 한 방 날린 차정숙.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한 얼굴은 제대로 각성한 그의 반격을 기대케 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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