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민 기자] 래퍼 원슈타인이 학폭 당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14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감성 래퍼 원슈타인의 출연했다. 원슈타인은 “화가 나면 벽을 주먹으로 쳐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손을 부러뜨리겠다는 생각으로 벽을 친다는 원슈타인은 크게 다치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고백했다. 분노에 못 이겨 소파를 주먹으로 내리쳐 깁스까지 한 일화도 공개했으며 병원도 가지 않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행동을 보면 매우 충동적이다. 충동적이라는 건 반응의 속도가 빠르다는 거다. 그걸로 본인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반복하고 있다“며 ”아까 원슈타인 씨가 ‘이 방법을 굳이 고쳐야 하나요?’라고 했을 때 그 얘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건 분명히 자해 맞다”고 걱정했다.
이어 오은영은 “원슈타인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걸 상대방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안할 상황이 아닌데 필요 이상으로 느낀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수치심도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낀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원슈타인은 “학교 전체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다. 왕따인 친구에게 가하는 행동들을 옆에서 보고만 있었던 것도 있고, 심지어는 친한 친구가 따돌림에 가담했을 때도 저는 가만히 있었다“고 고백했다.
원슈타인은 “한 번은 그 친구가 그네에 앉아 있었는데 그 친구의 동생이 와서 따돌림을 당하던 자기 누나한테 돌을 던지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원슈타인은 “동생도 같이 누나를 따돌리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어쩌지 못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을 ‘무죄의 방관자’라고 설명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경험이 적을수록 무죄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더 큰 죄책감과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며 그가 어린 시절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있었는지도 물었다.
그러자 원슈타인은 학교 폭력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잠만 잤던 학창 시절을 언급했다. “학생 때는 학교가 사회의 전부지 않냐. 그렇다면 이 세상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의 무섭고 거친 아이들이 저를 주먹으로 쳤다. 장난이라기엔 강도가 셌다. 그저 애써 웃으며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절 괴롭히던 아이들이 너무 밉고 같이 있기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수업이 남아있으면 두근거렸다. 남을 엄청 많이 의식하고 틈 보이면 바로 도망가고 그랬다”고 밝혔다.
원슈타인은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 수로 ”저를 전담했던 친구는 1명, 저를 괴롭혔던 학생들은 너무 많았다. 20~30명? 괴롭히는 사람 자체랑 있는 게 싫었는데 교실 안에 너무 많이 보이고 항상 잠을 자려고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적어도 자는 사람은 안 건드릴 것만 같았다”며 눈물 어린 고백을 전했다.
또 “돈을 뺏겨본 적도 있다. 안 줬을 때 생길 일들이 자꾸 머릿속에 있는 거다. 그 친구와 껄끄러운 상황이 있을 것 같고. ‘이미 날 괴롭히는 애들이 많은데 얘까지 나를 괴롭히면 어떡하지?’ 이런. 나는 그냥 좋게 끝내고 싶었다. 내 자존심을 위해 친한 친구한테 빌려주는 것처럼 빌려줬다. 심지어 교과서를 빌린 후 돌려주는 방식으로도 폭력을 행했다”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듣던 박나래 역시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저를 괴롭히고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대놓고 욕을 계속하고. 수학여행 중 대기 시간에 앉아있는 저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저한테 쓰레기도 던지고. 자존심도 상하고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이 무기력해진다”며 학교 폭력 피해자임을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은 “학교 폭력은 밀폐된 교실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로 한 사람의 자아상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살아갈 힘을 빼앗는다”며 “학교 폭력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학교 폭력에 대해 비판했다.
끝으로 원슈타인은 “저는 사실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나쁜 일들을 지금도 원망하고 싶지가 않다. 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을 이제 와서 원망하는 건 의미 없다 생각하고 ‘그들도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오은영은 원슈타인이 가해자를 원망하는 게 아닌 공감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가해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가해자를 이해한다는 말이 굉장히 걱정이 된다. 가해자를 이해하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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