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2023년 개봉작 중 최단기간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트리비아 2탄을 선보였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 ‘소타’가 ‘우유갑’이 될 뻔한 사연
문단속 여정에 오른 ‘스즈메’는 우연한 계기로 ‘의자’가 된 ‘소타’와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의자로 변한 ‘소타’는 오히려 완벽하게 적응하며 ‘스즈메’의 든든한 파트너로 거듭나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의자’를 기획한 의도에 대해 “영화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현실에 있었던 큰 비극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보니 영화가 무거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스즈메’와 함께 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귀여운 존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스즈메’와 동행하는 존재에 대해 고민할 때 후보에 우유갑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한적한 버스 정류장에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나무 의자가 있었고, 이 풍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직접 나무로 된 의자를 만들어 준 기억도 있어서 이런 추억들이 최종적으로 지금의 의자가 됐다”며 흥미를 더했다.
# 영화 속 특급 귀여움 담당 ‘다이진’과 ‘사다이진’의 의미
‘다이진’과 ‘사다이진’이 상징하는 의미도 흥미롭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재난을 일으키는 거대한 ‘미미즈’를 막기 위해선 머리와 꼬리를 누르는 요석 두 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담당하는 좌대신 ‘다이진’과 꼬리를 담당하는 우대신 ‘사다이진’ 두 마리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를 설정할 때는 “처음에는 두 마리 모두 동등한 크기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가 하나의 축처럼 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느낌이 들도록 크기를 바꿨다. 음과 양이 서로 섞여 있는 문양을 모티브로 하여 흑과 백의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 ‘스즈메’의 주변을 맴도는 ‘노란 나비’의 정체
마지막으로 영화 속 ‘노란 나비’ 또한 상징하는 바가 있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디테일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여러 문화권에서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는 일본에서는 저승, 혹은 천국을 의미한다. 극 중 ‘스즈메’가 옛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두 마리의 나비가 등장하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를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엄마를 추억하는 ‘스즈메’와 ‘스즈메’의 곁을 지키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극 후반부 두 마리의 나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연출은 ‘스즈메’가 문단속 여정 속에서 비로소 상처를 딛고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해 감동을 자아낸다.
알면 알수록 재미를 더하는 트리비아 2탄을 공개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스즈메의 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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