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희애, 나아가 엄마 김희애의 이야기가 ‘유 퀴즈’를 통해 공개됐다.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희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김희애는 42년차 베테랑 배우로 지난 1982년 데뷔 이래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까지 갖춘 전천후 배우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다.
데뷔 초 김혜수 이상아 등과 함께 ‘책받침 여신’으로 군림했던 김희애는 “그땐 SNS가 없어 오로지 팬레터만으로 소통했는데 조금 받았다. 종이학도 받고 쌀자루도 받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17세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한데 대해선 “학교 무용 선생님이 나를 예뻐하셨는데 그 선생님의 동생 분이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모델로 추천할만한 학생을 물었던 거다. 난 스튜디오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으란 선생님의 말을 듣고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보고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며 비화를 전했다.
“의류 모델로 충무로에 왔다 갔다 하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도 찍게 됐다”는 것이 김희애의 설명.
영화 ‘스무 해 첫째 날’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이래 첫 주연작 ‘여심’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김희애는 “배우를 안했다면 뭘 했을 거 같나?”라는 질문에 “돈을 벌었을 것 같다. 사실 공부는 잘 못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일을 했는데 어떻게 잘하겠나. 중학교 때도 못하긴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재석은 “갑자기 누나가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김희애가 실물로 보고 싶은 배우는 누굴까. 김희애는 고민 끝에 손석구를 꼽으며 “‘퀸 메이커’ 촬영 중 ‘나의 해방일지’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보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그런데 매니저가 ‘옆 스튜디오에 손석구가 촬영을 왔다’고 하더라. 심지어 내가 팬인 걸 말했다고 했다. 너무 창피했다”고 관련 사연을 전했다.
이어 “손석구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러 와서 선배 모드로 대화를 하다 ‘마지막에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나?’라고 했는데 센스 있게 ‘저도 찍어도 되나?’라고 하더라. 역시 매너가 좋았다. 요즘 덕후라고 하지 않나. 그게 뭔가 했는데 이런 거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한편 김희애는 지난 1996년 사업가 이찬진과 결혼 후 슬하에 2남을 둔 바. 김희애는 “집에선 어떤 엄마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똑같다. 우리 가족들은 내가 배우라는 걸 인지하지 않는 것 같은 게 내가 출연한 작품은 절대 보지 않는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게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어 “한 번은 아들에게 대놓고 ‘혹시 친구들이 엄마가 출연한 작품 때문에 놀리거나 하진 않아’라고 물었는데 ‘전혀. 엄마는 배우라는 직업으로 하는 건데 왜 그렇게 말을 해’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내가 촌스러운 거구나 싶었다. 그냥 적당한 무관심이 너무 고맙다”며 아들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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