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영화를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킬링 로맨스’는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만,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꾸며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동화책을 읽어주는 콘셉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화 속 주인공은 여래(이하늬 분). 여래는 1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로 살아가지만,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한순간에 국민 조롱거리가 된다.
조롱에 힘들어하던 여래는 현실 도피로 남태평양 콸라 섬으로 떠난다.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 위기에 처한 여래에게 운명처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이 나타난다.
여래는 조나단을 만나 돌연 은퇴 콸라 섬에서 살아간다. 그의 ‘행복’ 노래를 들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았던 여래는 옥죄어 오는 그의 광기 어린 집착으로 불행함을 느낀다.
이때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무언가를 모의하게 되면서 자신이 누군지 깨닫고 변화한다.
‘킬링 로맨스’는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가 총집합된 멀티장르무비다. 어떤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 텐션을 자랑한다. 웃음은 물론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 범상치 않은 비주얼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디즈니 영화, 웨스 엔더스의 영화와 같이 색감과 공간이 환성적인 영화들을 레퍼런스를 참고해 개성있는 미술을 완성시켰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B급을 뛰어넘어 A급의 완성도를 보였다고 느낄 수 있다.
여기에 H.O.T의 ‘행복’, 비의 ‘레이니즘’, 들국화의 ‘제발’ 등 시대를 풍비한 명곡들이 곳곳에 등장해 예상치 못한 듣는 재미도 선사한다. 영상미에 음악까지 합세해 ‘킬링 로맨스’를 풍성하게 완성시켰다.
여기에 모든 출연 배우가 정극과 코미디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선보여 안정감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킬링 로맨스’에서 단연 이하늬가 가장 빛난다. 공주같은 비주얼은 물론, 화려하면서도 빛나는 몸매와 애티튜드가 먼저 눈에 띈다. 다음으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함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이선균은 전작과 다른 강렬한 비주얼로 변신, 색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렇게 웃긴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코믹함이 온몸에 휘감는다. 특히 ‘행복’을 부르는 모습에서는 광기 어린 모습까지 소화해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를 가득 담은 ‘킬링로맨스’. 이 영화는 어느 순간 정체되고 변화하지 않고 멈춰있는 누군가에서 변화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되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러닝타임 107분 20초.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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