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개그맨 김경진과 전수민 부부가 ‘결혼지옥’을 찾아 결혼 후 대화가 없어졌다고 부부 갈등을 털어놨다.
10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개그맨 김경진 모델 전수민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출연은 부인 전수민이 적극적으로 신청을 했다며 “제가 답답했다. 연애 때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결혼하고부터 대화가 뚝 끊겨 답답했다. 남편이 무슨 생각으로 나와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하하는 김경진 전수민 부부의 출연에 “되게 잘사는 줄 알았다. 여기 나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김경진은 사실 방송에 나오기가 꺼려졌다며 악성 댓글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아픔을 꺼내 놨다. 그는 “나오면 괜히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다. 예전에 11년 전에 방송 분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과하게 오버해서 찍었는데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나가면서 제가 욕을 많이 먹었다. ‘쓰레기야’라는 악플에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계속 되니 ‘내가 진짜 쓰레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부부의 생활을 담은 VCR이 공개됐다. 늦게까지 잠들어있는 남편을 챙기고 남편이 깨고 나서야 청소기를 돌리는 아내. 집안일을 하며 열일 중인 아내와 달리 남편은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게임만 하고 있었다. 아내는 자신이 요리를 하고 상을 차릴 때까지 소파에 누워 미적거리기만 하는 남편에 대해 “살짝 아들을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가 항상 밥 차려줘야 되고 일정도 제가 챙겨줘야 하고 옷 챙겨주고 항상 제가 챙겨준다. 나이가 반대가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임신을 준비하며 산부인과를 찾은 부부. 운동을 하고 최소한 3개월 정도는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내가 잘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술도 끊어야 한다는 말에는 “술 끊으려면 산속에 살아야 한다”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차분하게 남편을 설득하는 아내의 말에도 김경진은 별 반응이 없었다.
김경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빠가 되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제가 (경제적으로)준비를 많이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연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 뒷바라지 해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라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내는 남편의 생활을 자신과 공유를 해주지 않는 상황에 섭섭해 했다. 남편은 차용증도 쓰지 않고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아내에게는 그런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 결혼 후 대출까지 받아서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에 대해 아내는 방송 전까지 몰랐다고 털어놔 MC들을 놀라게 했다. 생활에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도 돈을 빌려주고 지인에게 연락이 두절 되는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고.
현재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진은 매출에 비해 손에 남는 이익은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수민은 “벌면 되지. 내가 초긍정이니까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너무 초긍정이다”라며 서빙 실수를 한 아내에 대해 “도움이 된단 느낌이 많이 들진 않는다”라고 말하며 아내를 섭섭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갑자기 화해하자며 잘 도와주겠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오히려 집에 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진은 “아내는 해맑다. 고민을 이야기해도 ‘잘 될거야’라고 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경진은 “저때는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게 말을 한 거고 사실은 너무 고맙다”라면서도 가게의 전기세가 밀리며 현실적인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아내의 반응이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VCR속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내와 현실의 어려움을 보는 남편의 대화는 계속 엇나가고 이를 보는 MC들 역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이 부부는 산수 공부를 하셔야 할 것 같다. 일단 빼기를 해야 할게 경진 씨는 체면을 빼셔야 한다. 체면이 건드려지면 긴장되고 경직된다. 지나친 체면을 빼면 좀 유연해진다. 악플 사건도 너스레를 떨며 넘어갔다면 어땠을까 한다. 나의 자존감을 스스로 훼손하지 않는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수민 씨도 산수에서 뺄셈을 해야 하는 게 있다. 긍정은 유지하되 대책없는 회피는 빼셔야 한다. 경제적인 것은 손익을 전부 부부가 함께 의논하며 서로 생각을 합치는 덧셈을 해야 한다. 내가 할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힘듦을 좀 나누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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