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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이 10년 만에 느낀 여운, ‘사랑이라 말해요’ [인터뷰②]

박설이 조회수  

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이성경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사랑이라 말해요’의 우주에 많은 것을 담았다. 인터뷰 내내 “흘러가듯 연기했다”면서, 모든 것이 갖춰진 현장에서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0일 인터뷰에서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또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사랑이라 말해요’에 애정이 깊은 그는 “오랜만에 (여운을) 세게 겪었다”라고 말했다.

촬영 중 최저 몸무게를 찍을 정도로 극에 몰입했다는 이성경, 그의 노력은 드라마를 본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많은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고 있는 심우주 한동진(김영광 분) 커플은 이성경의 몰입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이성경 인터뷰 이어서

Q_최저 몸무게 찍었다던데…

‘별똥별’을 찍고 바로 넘어와야 했다. 작품을 잘 소개하고,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다. 우주를 잘 만나 연기해야 했고. 신경쓸 게 많았고 스케줄도 그랬고 컨디션도. 진짜 해골이었다. 본 사람들이 ‘헉’ 놀랄 정도로, 초반에 그랬다.

처음 긴장하고, 우주에 집중해야 하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았던 것 같다. ‘별똥별’에서의 모습을 지워내는 작업을 해야 했다. 초반에는 잠도 잘 못 잤었다. 피곤하니 소화도 안 되고, 여러 모로 컨디션이 그랬고 그게 우주 캐릭터와 초반에 잘 맞았다.

Q_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캐릭터에 욕심이 났나 보다.

일단 재미있었고, 뻔하지 않았다. 내용이 자극적일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감각 있게 잘 만들어 주신다면 충분히 공감 가고 되게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주고 여운을 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Q_우주를 연기하기 위해 외모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

메이크업 안 해도 돼서 좋았다. 준비 시간이 없어서 좋았고, 숍을 안 가도 돼서 좋았다. 아무래도 화면에, 눈에 거슬리게 나오면 안 되니까 그런 것만 정리했다. 메이크업도 잡티 같은 것 연결 맞추는 정도만 했다.

Q_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일까?

많이 배웠다. 최근에도 ‘나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구나’ 생각했다. 작가님이 좋은 글을 써 주시고, 우주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 감독님이 대본 회의에서 ‘우주는 이런 친구이니 이러면 안 된다’ 길을 잡아주신 것도 있을 거다. 끝까지 캐릭터가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셨다. 제 감정이 맞다고 믿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파트너가 되어주고 매 씬마다 고민하고 찾아주고 연구했다. 다 만들어 주셨고, 그 속에서 저는 우주만 연기하면 되는 것이었으니 얼마나 축복 받은 건가 했고 많이 배웠다.

Q_안희연이 맡은 캐릭터와는 어땠나?

안희연의 캐릭터가 외로웠을 거다. 혼자 쓸쓸하게 있는 씬이 많아서 항상 안아주고 안쓰럽게 봤었다. 그런 연기를 잘해줘서 고맙다. 현장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대본 봤을 때 못 느낀 게 여기서 이렇게 느껴지네? 현장에서의 생생한 감정을 느끼는 순수한 상황도 좋았다.

Q_여운이 짙은 모양이다.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 (‘사랑이라 말해요’를 하고) 오랜만에 여운을 세게 느꼈다. 촬영 끝나고가 아니라 첫 방송이 끝나고 세게 (여운이) 왔다.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뭉클하고 길게 가는 작품이 오랜만이다.

Q_벌써 연기 10년 차다. 소감이 어떤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요즘 느끼는 게 ‘연기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이다. 쉬운 게 아니구나,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때마다 힘을 내는 건 한석규 선배님이 “내 연기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게 맞는 거야, 잘한다고 느끼는 순간 배우 인생 끝이야”라는 말이다.

Q_’낭만닥터 김사부3’를 찍고 있다. 여운에서 빠져나와야 할 것 같은데..

낭만닥터 은재의 삶을 살고 있어서 ‘사랑이라 말해요’ 생각을 현장에서는 안 하려고 했다. 초반에는 영향을 받을 뻔해서 정말 배제하고 병원 일에 집중하고 있다. 중간에 홍보 일정을 하고 촬영하고 스케줄이 힘들었는데 여운까지 딱 오더라. 정신 못 차리게끔 마음이 힘들었다. 이제 은재를 위해 재미있게 찍고 있다. 좋게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인물들의 원래 모습 위에 성장이 있다. 아예 다른 인물이 되지는 않았다. 3년 뒤에 어떠한 성장을 했을지 보시면 될 것 같다.

Q_세상의 우주들에게 한마디

네가 행복하고 기뻐야 너의 가족도 행복하고 기쁜 것이니, 너를 위해 가끔은 네가 1순위가 되어서 너만을 위한 것을 했으면 좋겠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박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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