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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인베이전’ 닉 퓨리, MCU 부활 책임질 노장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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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시크릿 인베이전' 에고편 영상 캡처
사진출처=’시크릿 인베이전’ 에고편 영상 캡처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문장이 있다.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인 정보기관을 상징하는 문장이기에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지만 소위 ‘스파이’라고 부르는 이들을 이렇게 잘 설명하는 문장도 없다. 다만 앞서 소개한 한 기관은 양지의 인물들을 음지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긴 했지만 말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도 이 문장을 그대로 실천한 인물이 있다. 그는 심지어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하는 것을 넘어 ‘먼지’가 되어 5년 동안 사라지기까지 했다. 쉴드(S.H.I.E.L.D.)의 국장이자 어벤져스 이니셔티브를 기획하고 실행한 닉 퓨리의 이야기다.

닉 퓨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쿠키 영상에서 먼지가 되기 직전에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국내 한정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가 되었지만 정작 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의 대명사다. ‘어벤져스’에서 영웅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멀쩡히 살아 있는 필 콜슨 요원을 사망자로 위장하거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에서 잠재적인 적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헬리 캐리어 운용을 생각하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역시 처음부터 이런 망나니는 아니었다. 닉 퓨리가 과격해지기 시작한 시점을 꼽자면 ‘캡틴 마블’에서 지구의 화력으로 이길 수 없는 외계의 존재들을 직접 마주한 순간부터다. 이 작품에서 닉 퓨리는 무려 40대의 나이로 두 눈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온다. ‘캡틴 마블’은 닉 퓨리의 기원 서사이기도 한 셈이다.

닉 퓨리는 ‘캡틴 마블’에서 모습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외계 종족 스크럴의 존재, 크리 종족, 캡틴 마블의 가공할 만한 힘을 목격하고 직접 체험하게 된다. 과거 ‘어벤져스’ 뉴욕 침공 이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줄곧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갖 수트 개발에 매달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1990년대에 닉 퓨리가 느꼈을 충격이 짐작이 간다.

그러나 닉 퓨리는 천재 공학자도, 천둥의 신도 아니었기에 평범한 인간 스파이로서 지구를 지킬 방법을 구상한다. ‘캡틴 마블’에서는 프로텍터 이니셔티브, 훗날 어벤져스 이니셔티브가 되는 이 계획이 무려 닉 퓨리의 머릿 속에서 나왔다.

관객들 입장에서야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를 모아 지구를 지킨다는 닉 퓨리의 발상에 환호했겠지만 정작 쉴드의 상위 단체인 세계안전보장이사회 눈에는 탐탁치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그는 윗선의 지시에도 핵미사일을 싣고 뉴욕으로 향하는 전투기 1대를 격추시키면서까지 뉴욕 시민들의 생명과 어벤져스 창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크릿 인베이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크릿 인베이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뉴욕 침공에서 어벤져스를 내세워 치타우리 종족을 격퇴한 닉 퓨리는 결국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에서 잠재적인 적을 사전에 섬멸하는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두고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한다. “이건 자유가 아니라 공포”라는 캡틴 아메리카와 “처벌은 범죄가 벌어진 이후에 이뤄진다”는 닉 퓨리의 신념이 부딪힌다. 결국 쉴드 내 하이드라 세력, 윈터솔저에 의해 죽을 위기를 넘긴 그는 상징과도 같았던 안대를 불태운다. 이 장면은 가슴팍에 아크 리액터를 끼고 살던 토니 스타크가 바다를 향해 아크 리액터를 던지던 모습과 겹친다. 우여곡절을 겪고 그 또한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대의명분이 있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닉 퓨리의 행동양식에 변화가 시작될 것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안하던 짓을 하면 갈 때가 되었다고 하지 않던가. 이후 닉 퓨리의 행보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캡틴 마블을 부를 새도 없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으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스크럴 종족인 탈로스를 대역으로 내세웠다. 우리가 아는 닉 퓨리는 사실상 “어머니…” 사건 이후 이야기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이기에 디즈니플러스의 새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쿠키 영상에서 여유롭게 있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고 덥수룩한 수염, 생기를 잃은 눈이 닉 퓨리의 얼굴을 채운다. 입에 달고 살던 ‘Mother f…’ 욕을 뱉을 기운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시크릿 인베이젼’ 예고 영상에서 그가 다시 한번 죽음을 위장한 상태라는 점, 세계에서 가장 위험 현상 수배범이 되었다는 사실이 닉 퓨리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닉 퓨리라는 존재는 극에서도, 현실에서도 MCU의 문을 연 인물이다. 페이즈 4 영화, 드라마에 대한 혹평으로 ‘마블도 이제 한 물 갔다’는 요즘이다. 닉 퓨리가 ‘시크릿 인베이전’, ‘더 마블스’를 통해 페이즈4의 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을 부을지, 찬물을 들이 부어 아예 꺼버릴지 궁금증이 커져간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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