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10살 꼬마무당 채원이가 최연소 무속인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6일 MBN ‘특종세상‘에선 무속인 아버지를 이어 신내림을 받고 9살에 최연소 무속인이 된 채원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9살의 나이에 신내림을 받은 채원이의 신아버지는 다름아닌 친아버지. 채원의 아버지역시 현재 무속인의 길을 가고 있다고.
아침에 등교해 학교에서 돌아온 채원이는 아빠의 신당 옆에 있는 자신의 신당을 정리했다. 엄마가 무구를 만지고 정리를 돕는 것조차 못하게 하는 채원.
채원의 엄마는 “신 받기 전까지는 저도 눈물로 살았다. 그런데 신을 받고 나서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더 많이 보니까 가슴에 맺힌 게 조금 풀린다. 자기 신당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함부로 못 만지게 한다. 지금 너무 행복해한다”라고 말했다.
채원의 엄마는 “채원이가 밤에 자기 신 안받으면 죽는다고 한 적이 있다. 남편이 무속인이니까 자식은 안 시키려고 몇 년을 이야기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다”라고 딸만은 무속인의 길을 가지 않길 바랐던 엄마의 속내를 털어놨다.
채원의 아버지 역시 “가슴 아프다. 왜 우리 채원이에게 신이 와서 우리 채원이가 일반 친구들하고 같이 지금 인형 갖고 놀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며 웃어야 할 나이인데 너무나도 일찍 어린 나이에 남의 인생에 관여하게 됐고 남의 길흉화복을 점을 친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자신 때문에 딸 채원이 신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신기가 대물림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채원이에게 신이 간 것이 아닌가 항상 죄책감을 갖는다”라고 딸만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던 아빠의 심정을 전했다.
지금이라도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엄마 역시 “무속인 안 하고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평범하게 살래’ 저는 이걸 바란다. 근데 딸이 지금이 행복하다니까”라며 딸이 우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무속인과 학생으로 남들의 두 배의 생활을 해야 하는 채원이는 신당에만 오면 기운이 넘치고 점사를 보는 것도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라고. 채원이는 “저는 기도하는 게 좋다. 그냥 신당에서 제금 치면서 기도하는 거 축원하면서 기도하는 게 전 좋다”라고 현재의 삶에 만족해했다.
채원의 아빠는 “방향성만 다 열어놓고 언제라도 채원이가 학교에 적응해서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아빠 오늘 나 점 안볼래요’ 그러면 ‘어 알았어. 아빠가 이렇게 할게’라고 할 수 있는 날을 저는 언제나 기다리죠. 그날을”라고 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할 준비가 된 아빠의 마음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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