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민 기자] 4월 2일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201회에서는 이벤트 공간 디자이너 비키정이 새로운 보스로 출격했다.
비키정은 첫 등장부터 꽃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의자에 앉아 시선을 강탈했다. 그런가 하면 무대 장식은 “당연히 직원들이 했다”고 말해 강한 갑질 스멜을 풍겼다. 이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장식에 “직원들 끝나고 집합”이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또한 보였다.
비키정은 이벤트 공간 디자이너에 대해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결혼식, 브랜드 파티, 전시, 패션쇼의 단순히 데커레이션뿐 아니라 콘셉트 표현을 위한 조명 꽃 콘텐츠까지 기획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용준 박수진 부부, 한고은, 다비치 이해리, 전진 결혼식의 공간 디자인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비키정은 스타들의 결혼식만이 아니라 특 1급 호텔 10여 곳과의 협약, 중국 대기업 행사 등도 맡은 바 있는 업계 탑티어 보스였다.
직원들 역시 대표 비키정에 대해 “저희 보스에 대한 자부심은 엄청 있다. 함께 일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업계에서 대표님 이름 자체가 키워드다”라고 전했다.
이런 비키정은 10년째 본인의 회사를 운영 중이다. 약 100평 규모의 회사엔 5억 원어치의 장비, 3천만 원어치의 꽃, 10억 원어치의 오브제가 보관되고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비키정의 갑질 포스도 이어졌다. 비키정은 아침부터 회의를 소집해 놓고 2시간이나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등장해 공분을 샀다.
비키정은 “저는 계속 업무를 하면서 회사로 출근을 하고 통화가 때로는 1시간씩 진행되기도 한다. 직원들도 그 시간에 어차피 일을 해야 되는 시간이니까 일을 하고 있으면 되는데 문제가 되느냐”고 되물어 갑 버튼이 일제히 눌렸다.
차태현은 “우아한 진상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비키정은 “고객의 컴플레인보다 저의 진상이 낫다고 늘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가수 서인영과 비키정의 웨딩 미팅 현장이 공개됐다. 결혼식을 2주 앞두고 있다는 서인영은 비키정에 대해 “셀럽 웨딩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결혼식 하면 원하는 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그걸 현실화시켜 주셨다”고 밝혔다.
서인영은 “저는 사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없었다.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싫은 건 있는데 좋은 게 없더라”라며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서인영은 예상외로 색감 들어가는 꽃, 튀는 것, 정신없는 것, 신상 등이 싫다면서 “옛날에는 신상을 좋아했는데, 최고의 신상은 클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비키정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키정은 원조 ‘신상녀’ 서인영을 위해 화려하고 톡톡 튀는 유니크한 웨딩 시안을 준비했던 것. 하지만 서인영은 “어머, 이거 진짜 아니다”를 연발하며 준비된 시안을 거절했다.
이에 비키정은 “서인영 씨가 개성 있고 독창적인 걸 좋아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정반대였다. 예상이 빗나가서 당황스러웠고 창피했다”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서인영은 원하는 결혼식 콘셉트로 영화 ‘트와일라잇’에 나온 ‘천장에 등나무 꽃이 매달린’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비키정은 “그런데 현재는 꽃을 매달만 한 구조물이 없는 상태이다. 초과 근무를 해서라도 공장을 돌리겠다. 제 사전에 안되는 건 없다”고 선언해 서인영을 기쁘게 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이어 부케를 골라보는 시간에도 난항은 이어졌다. 이번에도 서인영은 비키정이 준비한 부케 자료들을 보고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서인영은 자신은 ‘은방울꽃 부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키정은 “너무 귀한 꽃이어서 한 달 전에 해외에서 공수해온다”면서도 “하지만 비행기 타고 일본에 가서라도 사 오겠다”라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직원들은 열흘 안에 예식장에 구조물을 새로 설치하는 불가능한 작업에 난색을 표했다. 영상을 보던 출연진들도 “저 정도면 결혼을 좀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걱정했다. 비키정도 서인영에 대해 “고객 난이도 최상의 고객이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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