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기대상’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와 분쟁을 딛고 예능, 영화, 음원 등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승기는 지난해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정산 및 대우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그는 데뷔 이후 18년 동안 발표한 137곡에 대한 음원 수입을 정산받지 못했다면서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후크는 미지급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했고, 이승기는 미정산금 전액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대어린이병원에 20억원, 대학적십자사에 5억5000만원, 카이스트 발전재단 3억원 등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3월 말,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통해 새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독자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 ‘앙코르(ENCORE) -다시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통해 자신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이승기는 “옛날에는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까 이것만 생각했다”라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할까?’를 고민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승기의 홀로서기를 위한 발판 마련은 그 전부터 진행됐었다. 그는 지난해 5월 후크와 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1달 만에 다시 후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후크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자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하차했고, 한동안 방송 활동을 쉬다 지난 2월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MC로 다시 돌아왔다.
강호동(왼쪽), 이승기 /뉴스1DB |
이승기는 최근 TV조선 해외 야외 버라이어티 ‘형제라면’ 및 SBS 토크쇼 ‘강심장리그’ 출연 소식을 알렸다. ‘형제라면’과 ‘강심장리그’는 이승기가 강호동과 12년 만에 다시 만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승기는 강호동과 함께 지난 2007년 KBS 2TV ‘1박2일’의 개국공신으로 활약했다. ‘1박2일’에서 형들을 챙기면서도 막내 허당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나영석 PD와 함께 호흡하며 예능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이어 2009년 SBS 토크쇼 ‘강심장’을 강호동과 함께 공동MC로 진행하며 첫 메인MC로도 데뷔했다. 그는 열정 넘치는 ‘호동 잡는 승기’ 콘셉트로 진행 실력을 늘려갔으며 강호동 하차 후에도 단독 진행을 하며 메인MC로 역량을 증명했다.
이승기는 노래 ‘내 여자라니까’ ‘삭제’ ‘제발’ ‘하기 힘든 말’ ‘다 줄 거야’ ‘결혼해줄래’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정규 7집 가수이자 드라마, 예능 등에서 활약해온 연예계 대표 ‘올라운더’다.
‘연하남’ ‘허당’ 등 친근하면서 호감 가는 스타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전 소속사와 분쟁 후 ‘강심장’ 콘셉트를 이어받은 ‘강심장리그’를 오는 5월 중 처음 선보인다. ‘강심장리그’ 김동욱 PD는 “‘강심장리그’의 강호동, 이승기씨가 과거보다 원숙해진 느낌이 있어서 두 분의 새로운 진행 스타일이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과거 ‘강심장’ 보다는 현재 트랜드에 맞게 새롭게 진화시킬 예정”이라며 “‘강심장’이 SBS에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었기에 두 분의 에너지를 시청자분들께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기는 강호동과 배우 배인혁과 함께 하는 ‘형제라면’으로도 5월 중 시청자들과 만난다. ‘1박2일’에서 허당 막내로 활약했던 이승기가 형 강호동과 동생 배인혁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승기가 강호동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 소속사에서 나온 뒤 홀로서기를 확실히 알릴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이승기는 5월 아시아 7개국 투어 콘서트에도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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