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면서 시행한 정리해고는 회사의 최고 지위에 있는 경영진조차 피하지 못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사는 마블이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아이작 펄머터(80)가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공동 사장인 롭 스테픈스와 수석 변호사 존 투릿진까지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부서장인 버클리만이 남아 마블 스튜디오의 수석 케빈 파이지와 업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디즈니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회장 아이작 펄머터를 포함한 마블 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일부의 해고 사실을 알리고, 마블 캐릭터 상품 판매와 코믹북 출판 등의 주요 사업이 디즈니 내에 있는 사업부로 흡수될 예정이라고 각종 외신을 통해 전했다.
아이작 펄머터는 영화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어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를 제작하며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키운 주역이다. 그는 지난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디즈니에 40억 달러(한화로 약 5조 2000억 원)에 팔아 막대한 현금과 디즈니의 주식을 얻어 단번에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디즈니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 중인 개인 주주인 펄머터는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 넬슨 펠츠와 의기투합해 디즈니 경영권을 흔들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또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와 정치적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로 대립하며 지난 몇 달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디즈니는 지난 2009년 8월 31일 마블을 인수한 후, 영화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 2009년부터 2019년 총 10년 동안 무려 182억 달러(한화로 약 21조 3천941억 원)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쾌거를 이뤄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마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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