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전도연이 ‘톱배우’ 수식어를 얻기까지 특별한 노력담을 소개했다. 영화 ‘해피 엔드’로 과감한 노출연기를 감행했던 전도연은 “한석규의 시대에 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신을 전했다.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33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다. 유재석과 서울예대 91학번 동기이기도 한 그는 “예나 지금이나 성격이 까칠하다”는 유재석의 짓궂은 농담에 “나를 잘 아시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과 전도연이 방송으로 호흡을 맞춘 건 처음. 이에 유재석은 “수년 전 세차장에서 만난 게 마지막이다. 우리가 그때 길게 대화도 하고 내가 차 트렁크도 보여줬다. 반말도 했다”며 마지막 만남을 회상했으나 전도연은 “인사 정도만 한 기억이 있다. 그땐 편한 유재석이었는데 지금은 거리감이 생겼다”고 일축,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촬영 전에도 걱정이 많았다. 사람들은 내가 유재석과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만나면 할 얘기도 없는데 사람들이 너무 기대를 해서 부담스럽더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기억하는 대학시절 전도연은 교내 인기인. 유재석은 “내 친구들 몇 명도 전도연에게 대시를 했다가 대차게 상처를 입고 포기를 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고, 전도연은 “그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억나는 유재석의 모습이 있나?”라는 질문엔 “학교 장독대에 무리지어 앉아있는. ‘도연아’ 하면 ‘어, 그래’ 하고 지나가는 정도였다”고 답하는 것으로 출연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유재석이 장려상을 수상했던 ‘개그 콘테스트’에 응원을 나선데 대해선 “선배님들이 가자고 해서 간 거였다. 방송으로 보니 내가 진짜 열심히 응원하고 있더라. 유재석이 학교에서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전도연은 빼어난 연기력으로 대표되는 배우다. ‘젊은이의 양지’ ‘종합병원’ 등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리 전도연은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진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도연은 “난 나중에 알았는데 그 작품을 거절한 여배우들이 많았더라. 지금에야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그땐 그렇지 않았다. 더구나 한석규는 당대 최고의 배우였다. 그 한석규에게 이름도 잘 모르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접속’ 캐스팅 비화를 소개했다.
‘접속’ 이후 ‘약속’ ‘내 마음의 풍금’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음에도 ‘해피엔드’에 이르러 톱 배우로선 이례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인데 대해서는 “주변에선 모두 반대했다. 그때 당시엔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신을 보였다.
이어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시집 못 가면 어떻게 하냐고. 그때 ‘나 시집 잘 가려고 배우 한 거 아니잖아’ 하면서 어머니를 설득했다”며 “찍을 땐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그 영화 이후로 광고들이 다 끝났다. 사람들이 여배우한테 바라는 이미지가 어떤 건지를 그때 알았다”고 쓰게 말했다.
한편 전도연은 전설로 남은 ‘황조지’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 여행사진에 얽힌 비화도 전했다. 전도연은 “영화 ‘스캔들’ 때문에 지방촬영을 다닐 때였는데 마침 그곳에 와서 밥을 사줬다. 내가 동생이었지만 그때도 나는 전도연이라 대접을 했다”며 웃음 가득 비화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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