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수미가 철없는 남편 때문에 속 앓이를 하면서도 그를 ‘석방’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29일 MBC ‘라디오스타’에선 김수미 윤정수 이지영 이용주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굴곡진 인생사로 유명한 김수미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삶의 모든 걸 겪게 된다. 산전수전을 안 겪을 수가 어떻게 인생이 희로애락의 희만 있겠나. 잘 넘기는 거다. 단, 이 나이가 되면 인생의 신작로는 보인다. 그 전까진 불확실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편해졌다”고 입을 뗐다.
이어 뼈 때리는 일침으로 주변인들의 고민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는 그는 “내 취미가 의외로 독서다. 책에는 좋은 글만 있지 않나. 그래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바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며 “윤정수와도 결혼에 대해 얘기했는데 굉장히 따지는 게 많더라. 내가 차마 말은 못했지만 주제파악을 못한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그래도 서두르지 말라고, 70세에 가더라도 좋은 여자를 만나라고 했다”고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또 철없는 남편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내가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했는데 입덧으로 고생할 때 친구한테 연락이 온 거다. 남편이 수영장에서 여자들과 놀고 있다고. 파리채를 들고 남편의 등허리를 때리니 ‘내일도 갈 거니까 밑에 때려’라고 하더라.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막 웃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은 또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번엔 어떤 여자하고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한 거다. 현관에서부터 추궁을 하니 ‘알리바이 댈 시간 3초는 줘’라고 하더라.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고 황당한 듯 덧붙였다.
“그럼에도 남편을 용서하게 된 계기가 있다는데 뭔가?”란 질문엔 “이혼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남편의 장점을 써보게 됐는데 딱 떠오르는 게 있더라. 친정 오빠가 다리가 불편해서 어린 마음에 집에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남편이 오빠에게 비싼 맞춤 양복을 해주고 용돈까지 챙겨줬더라. 심지어 딸 결혼식 때도 예식에 참석하려고 아픈 걸 참았다. 그걸로 석방해줬다”고 답했다.
한편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씨가 배우 서효림과 결혼하면서 김수미는 연예인 며느리를 들이게 된 바.
김수미는 “아들과 서효림의 관계를 알았나?”라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 임신 뒤에야 알았다. 내가 서효림과 함께 방송을 했는데 얼굴이 까칠하더라. 봄 타냐고 물으니 굉장히 당황했다. 무슨 고민이 있나 했는데 입덧을 했던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들이 놀라지 말라면서 ‘나 사고 쳐서 여자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는데 말로는 ‘네가 사랑하는 여자면 누구든 괜찮아’라고 했지만 내심 떨렸다. 그런데 그게 서효림이라더라. 안도가 확 됐다”면서 서효림과 아들의 관계를 알게 된 순간도 덧붙였다.
나아가 “나와 서효림은 드라마가 끝나고 함께 쇼핑도 다니는 사이였다. 서효림이 내게 전 남자친구의 얘기도 한 적이 있다. 그때 우는 서효림에게 ‘실연은 새로운 사람으로 밖에 해결이 안 돼. 빨리 좋은 남자 만나’라고 했는데 그게 내 아들이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출연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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