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상원이 소방차 활동을 돌아봤다. 절정의 인기에도 소방차를 탈퇴했던 이상원은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었다”며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26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이상원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1980년대 원조 아이돌 소방차로 전성기를 보낸 이상원은 “소방차가 잘 됐을 땐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저 ‘이게 꿈인가,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내게 소방차는 꿈을 이루게 해준 존재였다. 의리도 있고 순수했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성공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소방차의 성공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데 대해선 “지금 웬만큼 바쁜 친구들과도 비교가 안 된다. 그때 우리는 하루에 2, 3시간만 자고 일을 했다. 하루에 18개의 스케줄을 뛰는 건 물론 서울 부산 서울 일정도 소화했다. 그 뒤엔 밤 행사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용돈도 많이 드렸나?”라는 질문엔 “그렇다. 영화에 나오는 서류 가방 있지 않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서류 가방에 돈을 넣어 드렸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상원은 1집 성공 후 불화를 이유로 소방차에서 탈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상원은 “개인적으로 속상한 것도 섭섭한 것도 있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팀을 나왔다”며 탈퇴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에 제작진은 “어떤 부분에서 더 못하겠다고 생각한 건가?”라고 물었으나 이상원은 “가슴 아프지만 나의 말 한 마디로 소방차 전체에 흠집이 나는 게 싫다. 내 인생에서 그런 아름다운 시간은 오지 않을 거다. 그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이상원은 작곡가 주영훈을 만나 지난 1995년 성사됐던 소방차 재결합을 회상했다.
이 자리에서 주영훈은 “왜 그렇게 삐치고 싸우고 그러나. 형들은 대체 왜 그러나?”라고 짓궂게 물었고, 이상원은 “일본에서 활동을 했는데 언어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김태형과 정원관이 NRG 제작에 뛰어들면서 나혼자 다시 가수활동을 하게 됐다. 그때 많이 왔다 갔다 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소방차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냐고. 그런데 연락을 안 한지 꽤 돼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다들 바쁘니까 잘 지낼 거라고 하고 넘어간다”고 쓰게 덧붙였다.
이에 주영훈은 “그 둘도 안 보다가 최근에야 연락을 한다고 한다”면서 “비즈니스를 하라는 게 아니다. 같이 늙어가는 마당에 가끔 만나서 옛날 얘기도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 서로 섭섭한 게 있겠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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