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학폭 의혹 후 2년. 배우 심은우가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나는 오늘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후 나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제기된 학폭 의혹으로 공백기를 가진 그는 “‘학폭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낸 시간이 2년이 넘어갔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이후부터는 ‘제 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면서 “나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후 해당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고발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또 공개사과를 하기까지엔 과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그 글을 접했을 땐 글쓴이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누구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고, 그 친구 언니의 연락처를 받아 통화를 하게 됐다”며 “나로 인해 상처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연락을 취한 것이 후에 ‘기억이 안나면 고소를 해야지,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나’로 돌아오게 됐다”고 쓰게 덧붙였다.
또 “통화 후 기사가 무수히 쏟아졌고, 나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 없어 부인하게 됐다. 그렇게 상황은 의도와는 다른 진실공방으로 번졌다”면서 “당시 나는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 동안 촬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팀 모두 나로 인해 피해를 받았고, 학폭을 ‘했느냐’ ‘안 했느냐’로 조여 오는 압박이 무서웠다. 당시 드라마 팀에선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도록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줬다. 그리고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공개 사과문을 올린 것이 학폭 인정이 됐다”고 했다.
나아가 “그 후 하루하루 지나온 삶을 돌아봤다. 학창시절 나는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싸우게 됐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은 누군지 듣지 못했다. 그 친구와 나는 다른 반이었는데 왜 교실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 나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제2의 연진이’로 낙인찍힌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 나 역시 학교폭력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 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너무 두렵고 두렵다. 다 너무 미안하다. 늘 부족한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다”며 거듭 심경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심은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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