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결혼했다는 이유로 최고의 배신자가 됐어요”
원더걸스 출신 선예의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룹의 리더였던 선예는 결혼 소식을 전한 뒤로 팬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선예는 데뷔 5년 차에 연애 사실을 공개하고 7년 차에 결혼, 9년 차에 원더걸스에서 탈퇴했다.
지난 2011년 5살 연상의 해외 교포 제임스 박과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SBS ‘강심장’에 출연해 처음 밝힌 그는 현재 제임스 박과 결혼해 슬하에 세 아이를 두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연애 사실을 직접 공개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선예는 박진영의 조언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연애를 공개하면서 “박진영 PD님이 ‘인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소속사의 허락과 응원을 받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룹의 리더인데 갑작스럽게 결혼으로 그룹을 떠나는 것이 무책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선예가 결혼한 후 원더걸스의 공백기가 2~3년간 장기화됐고 팬들은 “원더걸스의 공백기는 선예의 결혼과 육아 때문”이라며 선예가 원더걸스를 망쳐놨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결국 선예는 2015년, 원더걸스를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지난 19일 그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우리도 우리의 삶이 있다. 하지만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서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한다”라며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없었다. 그래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자신의 생각과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엑소 첸은 결혼 소식을 알린 뒤로 아직까지 미움받고 있다. 엑소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도 그룹에서 퇴출시키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첸은 자필 편지로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전했다. 팬들은 갑작스러운 결혼과 임신 통보에 첸을 향한 실망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팬들은 첸으로 인해 엑소에 ‘혼전임신’, ‘유부돌’, ‘애 아빠’ 등의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며 첸의 퇴출을 요구했다. 오프라인으로 첸의 탈퇴 촉구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첸은 결혼한 해에 장녀를 얻고 그다음 해 2021년 11월 16일, 둘째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일부 팬들은 “아이 둘 있는 아빠가 아이돌이라니”, “언제 탈퇴할래”, “아이돌 말고 아이 아빠나 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속되는 첸의 퇴출 요구에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했다. 엑소 멤버 전원은 멤버 이탈 없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첸의 퇴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엑소는 올해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아이콘 멤버 바비 역시 첸과 마찬가지로 결혼과 임신을 갑작스럽게 통보했다.
바비는 2021년 8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또 9월에 아버지가 된다. 더 빨리 알려드렸어야 마땅했는데 이 때문에 걱정부터 앞서다 보니 늦어진 점 죄송하다”라며 사과문으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결혼한다는 소식도 놀라웠지만 다음 달이 출산 예정일이라는 사실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바비는 아이콘의 매인 래퍼이자 Mnet ‘쇼미더머니 3’의 우승자로 그룹 멤버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 출연해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바비는 “이 얘기를 바로 부모님과 회사에 알려야겠다 해서 알렸다. 인생 참 스펙터클하게 사는구나, 속도위반까지 하는구나 했다”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범이 돼야 하는 직업이 아이돌인데 혼전 임신이 모범적인 건 아니지 않냐. 모범적이지 못해서 팬들에게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결혼을 할 때마다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비활동기에 그룹 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고 결혼 발표를 해 아이돌 결혼 발표의 표본으로 불린다. 실제로 팬들로부터 응원을 많이 받았다.
아이돌은 완전체로서 사랑받는다. 팬들 입장에서는 그룹의 완전체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멤버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앞으로의 그룹 활동에 차질이 생기거나 그룹의 이미지에 스크래치가 남는 것이 예민한 부분이다.
팬들로부터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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