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데뷔 37년 차 배우 김혜수가 연기 활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채널 ‘by PDC 피디씨’에 김혜수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 2편이 공개됐다. 진행은 그와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배우 송윤아가 맡았다.
이날 김혜수는 30년째 청룡영화제 MC를 진행하는 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는 “배우들이 수상소감을 할 때 많은 부분을 깨닫는다”며 “소감을 말할 정도면 작품에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 보인다. 그 부분을 많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매년 시상식에서 드레스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선 “나는 한 해를 이끌어간 영화계 인사들을 배우가 아닌 MC 자격으로 보는 거다”라면서 “그런데 내 속도 모르고 드레스에 대해 (기사가) 나가더라. 나는 배우의 자격으로 박수를 받고 초대를 받은 게 아닌데 말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김혜수는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을 설명했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김혜수는 ‘타짜’, ‘도둑들’, ‘관상’, ‘차이나타운’, ‘국가부도의 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를 만나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김혜수는 “작품 복과 작품을 보는 눈이 다 있는 것 같다”며 “충무로에서 나름 똘똘한 척은 하지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는 배우가 김혜수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06년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는 로맨틱 코미디, 가끔 에로 장르도 섭외 제안이 들어왔다. 이런 장르 무시하는 게 아니라 업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각과 객관적으로 검증된 나의 역량이 보였다”며 “어떨 때는 나 열심히 했는데 왜 평가가 박하지 싶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공개된 1편 영상에서 김혜수는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지난해 tvN ‘슈룹’에서 사고뭉치 세자의 엄마, 중전 임화령 역으로 시청자를 만난 바 있다.
김혜수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던 ‘슈룹’은 1회에서 시청률 7.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최종회에서 16.9%까지 올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김혜수는 흥행 여부와 별개로 ‘슈룹’을 촬영했던 9개월간의 여정이 고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9개월 동안 아무 것도 안 봤다. 오로지 대본만 봤다. 진짜 열심히 했다”며 “끝나고 제일 좋은 건 ‘오늘 밤에는 대본을 보면서 밤새우지 않아도 되는구나’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김혜수인데 저 정도 연기는 할 거라고 바라보더라.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외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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