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영화인과 코미디언의 경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민교는 ‘코미디언으로 오해 많이 받지 않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코미디언이 영화에 출연하거나 감독으로 변신하고,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를 웃기고 코미디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는 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 ‘웅남이’를 연출한 코미디언 박성광은 ‘코미디언 출신 감독’이라는 편견에 맞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웅남이’는 이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알고 보면 ‘웅남이’는 박성광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박성광의 첫 연출작은 지난 2011년 단편영화 ‘욕’이었다. 2017년에는 두 번째로 독립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 세 번째로는 단편영화 ‘끈’을 선보였다.
첫 장편 영화 ‘웅남이’를 선보이면서 “여기가 만만하냐”라는 한 평론가의 혹평을 들었지만 박성광은 연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언 출신 감독을 바라보는 편견에 맞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라면서도 “차기작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라고 전했다.
코미디언 김신영은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제 9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은 배우였고,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박해일 역)의 후배 형사 연수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을 두고 ‘천재’라고 극찬했다. 그는 김신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신영은 연기자로 훌륭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제 직업에 선입견이 있다. 마음은 저도 ‘콜’이었지만 제 자신에 대한 선입견이 컸다. 그런데 감독님이 선입견을 깨주셨다”라고 털어놨다.
코미디언 김현숙은 연기에 두각을 나타내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서 출산드라 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에 걸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결과는 초대박이었다.
김현숙은 드라마 ‘나청렴 의원 납치 사건’, ‘백희가 돌아왔다’, ‘추리의 여왕’, ‘사내맞선’, ‘커튼콜’, 영화 ‘친구’, ‘미녀는 괴로워’,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오싹한 연애’, ‘깡철이’ ,’수상한 그녀’, ‘두번할까요’ 등 화려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정성화는 SBS 3기 공채로 데뷔한 코미디언 출신 배우로,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2004년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단역, 조연을 맡다가 ‘영웅’, ‘레 미제라블’, ‘킹키부츠’, ‘레베카’, ‘팬텀’, ‘비틀쥬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꿰찼다. 최근에는 뮤지컬 ‘영웅’이 영화화되면서 영화에서도 안중근 의사 역으로 활약했다.
반대로 영화배우 송진우는 개그맨으로 오해받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송진우는 2008년 뮤지컬 ‘오! 마이 캡틴!!’으로 데뷔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초면에 사랑합니다’, ‘그놈이 그놈이다’, ‘경찰수업’, 영화 ‘포화 속으로’, ‘베테랑’, ‘택시운전사’, ‘난타’ 등에 단역 및 조연으로 꾸준히 출연했지만 개그맨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이에 대해 “유세윤 형이 소속사 대표라 같이 있다 보니 예능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실제로 배우보다 개그맨 인맥이 훨씬 많다”라고 언급했다.
또 김민교는 영화배우이자 연출가다. 실제로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연기 활동을 꾸준하고 활발히 펼쳐왔지만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크게 주목받으면서 코미디언이라는 오해를 받기 시작했다. 연기뿐 아니라 연극 ‘광수생각’, ‘발칙한 로맨스’, ‘달콤한 원나잇’, ‘이기동 체육관’, ‘서툰 사람들’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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