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디오스타’ |
배우 박성웅(50)이 영화 ‘웅남이’에 캐스팅됐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웅남이’의 감독이자 코미디언 박성광(42) 과 주연 배우 박성웅이 출연했다.
박성웅은 “박성광과 14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소주를 마시는데 박성광이 ‘나중에 꼭 영화감독이 될 거다. 시나리오 써서 형님한테 드리겠다’고 하더라. 흘려들었는데 2년 전에 ‘웅남이’ 시나리오가 왔다”고 회상했다.
박성광은 캐스팅을 제안했던 상황에 대해 “대본 드리고, 가시는 걸 계속 봤다. 가다가 대본을 버릴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광은 박성웅으로부터 답변을 듣기까지 피가 말랐다고. 박성웅은 “보통 배우들은 대본 받으면 피드백 주는데 빨라야 한 달 이상 걸린다”며 “소속사와 의논하고 토론한다. 그런데 박성광은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안 왔다고 영화를 접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성광은 “저는 모르지 않냐. 예능이나 개그 쪽은 바로 연락이 온다. 그렇게 생각했다. 연락이 안 와서 완전 초상집이었다. 짐 다 싸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
박성웅은 ‘웅남이’ 대본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놓고 저를 생각하고 썼더라. 그래서 처음 봤을 때는 쉽지 않았다”며 “계속 봤는데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틀 고민하다가 전화해서 ‘성광아, 이렇게는 안 돼. 고민해 보자. 캐스팅 보드판에 내 사진 올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광은 캐스팅을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는 질문에 “조진웅씨에게 갔다가 ‘호남이’로 바꿔서 송강호씨에게 갔다가 ‘구남이’로 바꿔서 손석구씨한테도 갔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스갯소리였다. 박성웅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영화다.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걸 생각해본 적 없다”며 박성웅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박성웅은 “그러니까 14년 전에 왜 만나가지고”라며 박성광과의 인연을 후회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성광의 첫 번째 상업 영화 ‘웅남이’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25세 청년 웅남이(박성웅 분)가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다. 배우 박성웅, 이이경, 오달수, 염혜란,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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