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배우 박성웅이 영화 ‘신세계’ 캐스팅과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영화 ‘웅남이’를 통해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코미디언 박성광과 배우 박성웅, 서동원, 코미디언 허경환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성웅은 인생 배역인 이중구를 만나게 해 준 영화 ‘신세계’에 캐스팅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하는 배우였다. 메이저 영화를 못 했을 때라 ‘신세계’가 딱 세 번째 찾아온 기회였다. 첫 번째 ‘범죄와의 전쟁’, 두 번째가 ‘황해’였는데, 다행히 두 작품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너무 잘 된 거다. 그게 됐으면 ‘신세계’ 이중구를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많이 하고 박훈정 감독을 만나러 갈 때 검은 슈트, 검은 코트, 와인색 가죽 장갑을 착용했다. 좀 과했다. 그러고 딱 들어갔는데, 나중에 캐스팅되고 하시는 말씀이 그때 들어오는 모습이 이중구 같았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 캐스팅이 된 후 배우 최민식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캐스팅 된 후) 민식이 형이 ‘밥 한번 먹자. 박성웅이 누구냐’고 한 거다. 세팅하고 미용실 가고 이쁜 옷 입고 들어갔는데 사무실에 들어가는 순간 다리가 딱 풀렸다. 앞에 대본이 있었다. 대본이 있고 그 앞이 빈자리였다”고 말했다. 식사 자리가 아닌 대본 연습이었던 것.
이어 “(제가) 각색을 계속해서 버전 3까지 봤는데 거기에 버전 7이 있는 거다. 민식이 형 앞에서 국어책을 읽고 있었다”며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인 ‘살려는 드릴게’,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딱딱하게 읽었다고 재연해 보였다.
그는 “(최민식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게 눈에 역력하게 보였다”고 회상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결국 최민식은 “가서 밥이나 먹자”고 제안했고, 박성웅은 식사 자리로 이동하게 됐다고.
박성웅은 “민식이 형이 술 좋아하는 건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소주 한잔할래?’라고 해서 수락했는데 (최민식이) ‘나는 괜찮아. 안 먹을래’라고 하시더라. 나 혼자 먹으라고 하더라. 그게 ‘너 이거 먹고 가라’는 마지막 인사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성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집 앞에서 소주 5병 마시면서 감독님에게 다시 전화해서는 ‘일주일 뒤 다시 간다고 해’라고 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갔다. 아쉽게도 민식이 형은 없었다. 조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앞에서 마음껏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민식이 형, 정민이 형은 국가대표 배우이지 않나. 저는 도전자고 챔피언 분들이지 않나. 도전자는 비기기만 하면 이기는 거니까, 잃을 게 없으니까 용기로 막 들이댔다. 그래서 그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또한 박성웅은 ‘신세계’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첫 촬영 날 최민식이 면회실에서 사진 주며 이간질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왜 하필 크랭크인 날 내 촬영을 잡은 거야’ 원망도 되고 너무 떨렸다. 그런데 민식이 형이 NG를 7번 낸 거다. 오죽하면 박훈정 감독이 ‘대본 좀 외워 와요!’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위해 일부러 그랬나?’ 그렇게까지 생각했는데 7번까지 내니까 ‘이건 아니다’ (싶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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