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노는 ‘고딩엄빠’ “미숙아 딸 병원에…출산후 본적없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미숙아 딸을 두고 늦은 밤까지 유흥을 즐기는 ‘고딩엄빠’가 출연진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서는 지난 1월 부모가 된 20세 동갑내기 김이슬, 전준영 부부가 출연했다.

새벽까지 놀다가 귀가한 두 사람은 오후 1시까지 미동도 없이 잠에 빠져 있어 함께 사는 전준영 부모의 속을 태웠다.

전준영 아버지는 “쟤들이 무슨 직장이 있길 하냐. 맨날 놀고먹고 저런다”며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니까 부모로서 답답하다. 애는 누가 책임지냐”고 하소연했다.

전준영은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내일은 없다. 오늘만 살고 죽는다’는 생각으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놀려고 한다”며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스무살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억지로 나가서 노느라 바쁘다. 아침 6시쯤에 자서 오후 3~4시쯤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이들 부부의 사정은 미숙아로 태어날 딸이 중환자실에서 퇴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MC 하하는 “그래서 시간이 없다고 한 거였냐”며 황당해했다.

김이슬은 “원래 출산일이 3월29일이었는데, 1월21일에 조산했다. 30주 차에 태어난 것”이라며 “미숙아라 혼자 숨을 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이제 밥도 잘 먹고 혼자 숨도 쉬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괜찮겠다’ 싶어서 놀았다”고 털어놨다.

전준영은 “한 번도 딸을 못 봤다. 그래서 실감은 아직 안 난다. 아이를 안아봐야 아빠가 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딸을 맞이하기 위해 육아용품 쇼핑에 나섰다. 결제해야 할 금액은 약 20만원이었지만, 한도 초과로 카드는 긁히지 않았다. 전준영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30만원을 요구했다.

돈을 이체받은 전준영은 아내에게 “20만원인데 내가 30만원이라고 했다. 나 잘했지?”라고 자랑했다. 그는 “엄마 찬스를 받는 김에 용돈도 받으려고 30만원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하는 악플을 우려한 듯 “준영아, 당분간 인터넷 끊어”라고 조언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전준영 아버지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20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다는 그는 “곧 손녀가 오는데, 경제력이 없으니까 걱정이 크다”며 “퇴직하고 수익은 국민연금 106만원이다. 그 돈으로 다섯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험료가 90만원, 집 대출 이자 60만원 등을 다 내고 나면 최소 44만원 적자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현재 상황을 유지 중”이라고 털어놨다.

전준영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가 벌어서 네가 책임져야 한다. 허우대 멀쩡한 놈이 이게 뭐냐. 한두 번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준영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기용품은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 않냐. ‘웃으면서 도와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부터 내니까 기분이 안 좋았다”고 되려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준영 아버지는 “나도 지금 수입이 없는데 언제까지 뒷바라지해주냐.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거냐. 앞으로 손 벌리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구직 활동에 나선 그는 “국민연금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려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재취업에 성공한 아버지는 “어린이집 등·하원 버스를 몰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한편 전준영은 “철없는 아들이라 죄송하다. 이제 누구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