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민 기자] 21일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 ‘멘탈 코치 세치혀’ 곽정은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곽정은은 “최고의 연애고수 등의 호칭이 많지만 다 필요 없다. 제 코가 석자다. 저도 누군가에게는 호구였다”라고 자신의 연애담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방송을 시작한 지 9년째다. 저도 많이 바뀌었는데 두 명의 남자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지만 가장 아프게 이별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파장을 남기고 떠났다”라고 운을 뗐다.
곽정은은 먼저 전남친 A와의 일화를 풀어냈다. “전남친 A 얘기를 하려 하는데 그 친구 얘기를 하려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제가 차였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었는데 이렇게 헤어지자 하냐’라 했더니 ‘잘해준 건 인정해. 내가 잘해달라 한 적 있어?’라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곽정은은 “나도 이별을 쉽게 하기 위해 잔인한 말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니 헤어지던 날 주고받은 대화들, 이별의 순간은 절대 마음에 두지 마시고 잔인한 말에 오래 속 끓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많은 이별을 겪고 40대 중반을 넘고 보니까 이별한다는 건 상대가 나라는 집에서 짐 빼서 나가는 것이다. 근데 이사할 때 뭐가 나오냐. 온갖 쓰레기와 먼지가 나온다. 저는 몇 주 몇 달 동안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했고 고통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곽정은은 전남친 B와의 사연도 고백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사랑했고 아프게 했던 B, 그는 제 인생에서 외모는 물론 성격까지 가장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B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서 ‘너 진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나한테 왜 그랬어?’라 물어봤다. 그랬더니 B가 초라한 표정으로 한 마디 하더라. 근데 그 말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저는 B 때문에 어려운 공부를 시작했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곽정은은 “그 사람은 너무 나 초라한 모습으로 ‘외로워서 그랬지 뭐’라는 거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경멸도 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봤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던 남자도 그저 초라한 한 사람일 뿐이었던 거다”고 깨달은 바를 밝혔다.
이어 “나도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너도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나는 외로워서 너를 선택했지만 너는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속이는 선택을 했구나. 나도 내 인생 몸부림치며 살아왔지만 너도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을 뿐이구나”라고 인생을 관통하는 고통에 대해 고찰하게 됐다고 전했다.
곽정은은 끝으로 “그래서 고통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제가 하는 학업,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 모두 두 명의 친구가 만들어준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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