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최근 지드래곤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앨범 ‘권지용’ 타이틀곡 ‘무제(無題) (Untitled, 2014)’ 무대 영상이 SNS에서 활발하게 재조명 중이다. 댓글에는 온통 감탄사뿐이다. 스타일리시한 아웃핏과 감각과 감성을 더한 목소리, 어떻게 하면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또 자신이 멋있어 보이는 지 아는 듯한 제스처. 지드래곤은 ‘천생 연예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들의 스타’로 불리는 불세출의 아티스트다. 랩, 노래, 춤에 더해 패션 센스까지 아우른 지드래곤은 오랜 기간 ‘트렌드세터’와 ‘아이콘’으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최근 공개된 하퍼스 바자 코리아 잡지사 화보와 인터뷰만으로 포털 메인을 장식하며 여전한 화력을 입증했다. 해당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모로 설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진행 상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준비 중인 작업이 여러 개 있어요. 차근차근 작업 중입니다”라는 동향을 전했다. 정확한 컴백일이나 앨범일지 싱글일지, 또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아티스트가 비공백기에 앨범 준비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지드래곤의 발언도 흔히 하는 인사치레 정도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발언이지만 “작업 중”이라는 말 한마디에 언론과 대중 관심은 놀라울 만큼 거셌다. 이는 지드래곤을 향한 많은 이들의 고대가 담긴, “어서 컴백해 달라”는 풀이로 봐도 될 것이다.
지드래곤의 컴백설은 지난해부터 암암리에 돌았고, 지난 1월 빅뱅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내년(2023년)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이라며 컴백설에 힘을 실었다. 거기에 이번에 새로 “설레는 프로젝트”라는 발언으로 곧 공개될 신보에 커다란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지난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만 봐도 여전히 천재 프로듀서로서 탁월한 감각을 입증했다. 빅뱅의 5년 만 컴백곡인 ‘봄여름가을겨울’은 멜론 일간차트 1위를 무려 35회나 했다.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MZ세대 중 밀레니얼(M)세대들에겐 너무도 친숙한 스타이지만 20대 초반부터 10대들(Z)에겐 긴 공백기를 가진 그가 조금은 낯설 수도 있다. 일단 지드래곤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명품 브랜드 샤넬의 글로벌 엠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2015년께부터 아시아 스타로서는 유일무이하게 샤넬 행사마다 VIP로 초대받았고, 당시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故 칼 라거펠트로부터 직접 스페셜 에디션을 선물받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온갖 외신들에 둘러싸여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K팝이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를 장악하는 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들어서기 전부터 세계적인 스타였다고 볼 수 있다. 외관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있는 지드래곤은 따라 입고, 듣고, 보고, 행동하게 만드는 끌림이 특출나다.
음악 아티스트로서 전적 역시 화려하다. ‘거짓말’ ‘하루하루’ ‘뱅뱅뱅’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에라 모르겠다’ ‘꽃길’ 등 빅뱅의 모든 대표곡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9년 발매한 솔로 데뷔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비롯해 ‘크레용’ ‘블랙’ ‘니가 뭔데’ ‘무제’ 등도 연달아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같은 빅뱅 멤버인 탑, 태양과 따로 유닛을 이뤄 발표한 ‘하이 하이(High High)’와 ‘굿 보이(GOOD BOY)’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로 선보인 ‘바람났어’ ‘해보라고’ ‘맙소사’도 모두 히트했다.
그의 음악은 러프하지만 치밀하고, 분방하지만 카리스마 있다. 장르 포용력은 아날로그 발라드부터 힙합, 알앤비, 팝, 록 등을 자유롭게 오간다. 반항아적인 거친 감각(크레용)을 근사하게 발산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으로 센티멘털(무제)하게 대중적인 공감을 사유하기도 한다. 때문에 새롭게 공개될 음악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질 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예측불가능성이 그의 음악을 더욱 고대하게 만든다. 늘 그래왔듯 근사한 음율을 펼쳐낼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여름을 담당했던 만큼 다가올 여름, 적어도 올해 안에는 지드래곤의 음악이 발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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