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방송인 정형돈이 아내 한유라가 쌍둥이 출산 이후 양가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1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안용준의 아내이자 가수 베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40세가 넘어 아이를 갖게 됐다는 베니는 최근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행하다고 밝혔다. 그는 “임신 이후 체중이 늘었다. 거울을 보면 너무 못생겼고, 배에 막 털이 나고. 면역력이 떨어져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흉까지 졌다”며 “친구가 ‘예쁜 것만 봐야 해. 못생긴 건 보지도 마’라고 하길래 못생긴 걸 안 보려면 난 거울을 안 봐야 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또 남편과 9살의 나이 차를 언급하며 “결혼 전부터 나이 차로 악플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사랑받기 위해서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임신 이후에는 예쁘게 할 수 없다. 저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아무것도 못 하는 저 자신이 너무 쓸모없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 역시 아내가 출산 이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 아내가 쌍둥이 딸을 낳고 양가감정을 가졌나 보다”라며 “스스로 불행한 감정이 드는 것을 괴로워한 것 같다. 모성애가 없는 건가 생각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베니는 가수로서 성취한 것을 임신으로 잃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30년간 음악인으로서 성취하며 살아왔는데 임신으로 인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성취하고 달성하는 인생의 재미를 느끼면서 살았는데,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모성의 양가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고의 여성성이 ‘임신’이다. 역설적이게도 임신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이 줄어든다”면서 “저도 임신했을 때 출근 중 엘리베이터 거울을 봤는데,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도 삐죽, 코도 뭉뚝해졌다. 그 변화가 큰 행복도 얻지만 잃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가 ‘양육 공포’라며 “양육 공포란 잘 키우고 싶은데 못 키울까 봐, 잘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감정이다. 고령의 산모일수록 모성의 양가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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