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항시적으로. 완전 기절이야~”
현실과 가상 세계관을 오가는 ‘부캐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 강자 ‘서준맘’ 코미디언 박세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화제성은 물론, 유행어까지 줄줄이 터진다.
‘서준맘’은 신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류인나다라는 가상의 인물이다. 류인나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남편 배용남과 결혼해 아들 배서준을 슬하에 두고 있다. 전업주부인 서준맘은 동네에서 발 빠른 정보력으로 입소문을 탄 인물로, 모르는 게 없다. 정적을 허락하지 않는 수다스러운 면모로 푼수처럼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서준맘이 입소문을 탄 건 온라인 맘 카페다. 요즘 30~40대 주부들의 특징을 총집합시킨 캐릭터라는 이유에서다. 집안 살림이 버겁지만 아들 서준이 앞에서만큼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엄마, 실용적이면서도 취향이 확고하게 반영되는 패션, 똑 부러지는 셈법까지. 친근함이 느껴진다.
외적인 디테일도 상당하다. 오른 손목에 찬 보호대에선 집안 일과 육아의 난도가 느껴진다. 또 스마트폰을 찾을 일이 없도록 가방형 케이스에 보관하는 실용성,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은 원피스 등이 그것이다.
서준맘이 사랑받는 이유는 어딘가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는 데 있다. 채널 ‘안녕하세미’에 업로드된 가격비교, 최저가 쇼핑, 패션 아이템 추천 등 영상은 실제 주부들의 관심사다.
또 서준이와의 일상 영상에서 서준맘은 영락없는 아들바보의 면모를 드러낸다. 공개된 영상에서 정신없는 일상 속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서준맘의 모습에 “진짜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난다”는 시청자도 적잖다.
‘부캐’ 서준맘은 ‘본캐’ 박세미의 고민과 연구 끝에 탄생했다. 실제 미혼인 박세미는 자신의 엄마와 이모의 대화 속에서 주부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또 돌잔치 MC로 일하면서 관찰한 수많은 엄마의 특징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습득한 주부들의 필수템과 말투, 자주 사용하는 단어 등이 모여 지금의 서준맘이 된 것이다.
박세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 연구를 진짜 많이 했다. (채널 ‘피식대학’의 김민수가) 처음 촬영을 하고 ‘카페 사장 최준 캐릭터’를 찍었을 때의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며 “그 자체로 고마웠는데, 서준맘이 터진 거다”라고 말했다.
서준맘의 시작은 채널 ‘피식대학’이었다. ’05학번 is here-신도시 아재들’의 배용남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의 아내가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 노출되는 서준맘의 입담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부캐’로 급부상했다.
서준맘으로 ‘잭팟’이 터진 박세미는 오랜 무명기 끝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신도시 언니의 매력은 ‘완전 기절’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채널 ‘안녕하세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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