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 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배우 송혜교와 이도현의 러브라인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적잖다.
지난 10일 오후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 2에는 학교폭력 가해자 5인방이 줄줄이 학창 시절의 죗값을 치르는 내용이 담겼다.
오랜 기간 복수를 준비해온 문동은(송혜교 분)의 곁에는 주여정(이도현 분)이 있었다. 주여정은 문동은에게 필요한 ‘망나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문제는 뜬금없이 전개되는 두 사람의 사랑이었다. 주여정과 문동은은 복수하고 싶은 가해자가 있다는 공통분모 아래 ‘연대’를 해왔다. 남녀 간의 사랑보다 동지애가 우선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랑놀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물음표를 제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 주여정과 문동은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극 말미에 새로운 복수를 시작하면서 “사랑해요”라는 부자연스러운 대사를 나눈다. 다 된 복수에 러브라인을 뿌린 셈이다.
결국 김은숙 작가는 첫 장르물에서 ‘사랑’을 놓지 못했다. 김은숙 작가는 SBS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등을 집필해 이른바 ‘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런 그가 ‘더 글로리’로 장르물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결국 로맨스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파트 1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로맨스를 지우고 복수에만 전념했다는 이유에서다. 공들인 탑은 파트 2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은숙 작가는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감독님이 안 말렸으면 4부는 송혜교, 이도현 키스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청자 역시 시원한 복수극을 보기 위해 ‘더 글로리’를 선택했을 것이다. 복수는 완성됐지만, 관계성은 글쎄다. 문동은과 주여정이 끝까지 연대의 감정을 갖고 끈끈한 동지가 됐다면 훨씬 더 화끈한 결말이지 않았을까.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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