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겸 배우 이종구가 두 번째 혼인을 한 사연을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종구와 아내 유향곤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종구는 성우 겸 배우로, 1977년 TBC 입사 후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토이스토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성우를 맡았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야인시대’ ‘하얀거탑’ ‘추격자’ ‘부당거래’ ‘뉴하트’ ‘대왕 세종’ ‘일지매’ ‘바람의 화원’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이종구는 “머리 자르러 친구랑 둘이 미용실을 갔다가 처음 만났다. 눈이 정말 예뻤다. 미용실 위층 사진관에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예뻤다”라며 첫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 역시 “목소리가 아주 포근하면서 매력적이었다”라며 “결혼하겠다고 마음 먹은 거는 설사병이 나서 우물가를 가기도 전에 실례를 해버렸다. 집주인이 ‘누가 여기다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까 이 사람이 ‘죄송합니다. 제가 배탈이 나서’라고 자신의 탓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사람이 날 좋아한다면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고생스러워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혼 44년 이혼 20년. 두 사람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유향곤은 “남편이 고지식한 면이 있다. 남이 봐도 팥인데 내가 콩이라면 콩이라고 하라고 하더라. 명령 복종에 따르라는 거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분노 조절 장애라고 해야 하나. 살림을 내던지거나 밥상을 내던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종구는 “당신은 염려병이 많다. 고집도 세다”라고 반박했다.
유향곤은 “5번 만에 이혼했다. 그날은 새벽에 술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 새벽 5시까진 난리였다. 이건 아니다 악이 받쳤다. 안 산다고 했다”라고 2003년에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혼하고도 20년 넘게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 유향곤은 “그런데 애들이 있고, 밥은 해줘야 하고. 아빠 없는 가정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혼 했지만 어떡하나. 이 사람도 싫지 않으니까 붙어살지 않았겠죠. 나 싫으면 나가야지. 딴 여자를 만나든 말든”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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