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무려 4종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과거 그가 마약 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뷰, 예능 방송 장면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사 의뢰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아인에 신체 압수수색을 진행,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통해 무려 4종류의 마약 성분을 검출했습니다.
당초 수사를 의뢰했던 프로포폴은 물론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입니다. 식약처에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최근 2년간 100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총 73회를 처방 받아 투약한 프로포폴은 4497mL에 이릅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유아인이 간단한 시술의 경우에도 통증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수면 마취를 요구해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잦은 프로포폴 투약에 의료진도 유아인의 건강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유아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또한 코카인은 중추신경 흥분제에 속하는 마약류로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 필로폰과 함께 이른바 ‘3대 마약’으로 꼽힙니다. 전신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성범죄에 자주 악용된 ‘강간 약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경찰은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상대로 케타민 처방 이유를 확인하고 있으며, 유아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8년간 문자메시지 46만여 건을 분석하는 등 구체적인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무려 4종류의 마약을 번갈아 상습투약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유아인의 방송 장면 등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초점 없는 눈, 헉헉대는 숨소리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20년 6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유아인의 모습이 다시금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유아인은 연신 초첨없는 눈과 멍한 표정으로 일상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는
당시에는 유아인의 개성으로 느껴졌던 부분이었으나, 최근 마약 사건이 대두되며 이런 행동이 마약의 한 증상이 아니냐는 추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날 방안에서 유아인은 집의 층고를 오가면서 지나치게 숨이 차올라 ‘헉헉’ 거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계단을 오르는 것이니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과 함께 “마약 사건 이후로 다시 보인다. 마약 후 체력이 급감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수상소감 도중 ‘괴물같이’ 찡그려
앞서 유아인은 여러 무대에서 과장된 표정, 말투, 떨리는 목소리, 독특한 언어 선택 등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현재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자 그의 과거 시상식 소감과 인터뷰 영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아인은 2015년 12월 ‘SBS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활약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유아인은 과장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를 섞어가며 소감을 이어갔습니다.
‘육룡이 나르샤’를 함께한 배우들을 호명하던 유아인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감이 굉장히 크고 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 보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정말 축하드린다”라고 쌩뚱맞은 말도 했습니다.
이내 그는 “우리의 일은 가장 유연하게 연기하는 거지 않나. 막 영악하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들이 많지만 잘 떨쳐내고 좋은 배우로서 고민하고 다그치는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소 알아듣기 힘든 소감을 마쳤습니다.
당시 유아인의 수상소감을 보고 2016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아인 마약한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티즌은 “어제 수상소감 말하는 거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인 거 같더라”라며 전날 열린 2015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표정이랑 말투에서 ‘아! 약한 것 같다’라고 딱 삘이 왔다”라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냐”라고 물었습니다.
당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그런 것 같다”, “보기 좀 거북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문이 열려 있다고 느꼈다. 자기만족에 빠져있는 상태다. 진지하게 이야기할 가치 없는 주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탁탁탁’ 인터뷰 도중 마약 ‘틱’
이후 2021년 11월 진행된 유아인의 인터뷰 영상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3월 2일 YTN ‘뉴스라이더’는 유아인이 과거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제스처를 취했던 모습을 분석했습니다.
유아인은 지난 2021년 11월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기보다 제가 해왔던 방식, 그냥 겁 없이 부딪치는 것? 용기라고도 할 수도 없고 객기라고 할 수도 없는, 나라는 것을 던져보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런 면들을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아인이 해당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표정을 과하게 찡그리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다소 과한 반응을 보였다는 해석입니다.
뉴스라이더 진행자는 “당시에는 배우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보니까 표정이나 제스처가 좀 이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찰의 추정에 따라 2년 동안 (유아인이 마약을) 했고 그사이에 저런 인터뷰를 했다면, 마약을 했을 때 (나오는) ‘틱’이라고 하는 제스처 등이 반복되는 형태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탁탁탁’ 이런 모습이 보인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저 당시 이미 (마약에) 중독된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습니다.
승 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마약을 한 사람은 엄중한 처벌도 받아야겠지만,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다만 국내에는 재활 치료시설이 부족하다. 엄중한 처벌과 재활시설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기 비결 ‘약’이라더니…진짜였나
한편,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 3세 막내 아들 ‘조태오’ 역을 맡았던 유아인의 연기 또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유아인은 마약 등의 범법 행위를 저지르며 노는 재벌가 아들의 민낯을 완벽히 표현해 극찬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유아인은 영화 속에서 실감나는 마약 연기를 보여줬는데,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유아인은 지난 2015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먼저 유아인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저도 (제 연기를) 약간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지 해롱해롱한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황정민이 “해롱해롱. 약하셨냐”고 농담을 건네자, 유아인은 “어휴, 큰일 날 말씀”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아인은 “광기 어린 연기의 비결은 약인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당시 유아인의 신들린 연기를 두고 “약빤것 같은 연기다”라며 칭찬했지만, 마약류 투약 혐의가 밝혀진 지금은 “약 빤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약을 한 거였네”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조태오’ 역에 몰입하기 위해 약에 한번 손을 댔다가 중독되어 지속적으로 투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유아인은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7셉니다.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영화 ‘사도’ ‘베테랑’ ‘버닝’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곧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월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만간 유아인을 상대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아인에 대한 진료기록 분석과 병·의원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살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 및 보도자료 qrssaw@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