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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권 분쟁에 ‘방긋 웃는’ 주주들…주총땐 누구 손 들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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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에 SM-하이브 우호지분 모두 수익…국민연금 일부 차익 시현

SM 빌딩
SM 빌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이하 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하이브가 우선 승기를 잡았지만 ‘진정한 승자’는 SM 주주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합병(M&A) 이슈로 SM 주가가 70% 가까이 뛰어 주주들에게 엄청난 시세 차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SM 정기 주주총회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주주들이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 측 가운데 어느 편에 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 연초 이후 SM 주가 70%↑…국민연금·운용사 모두 ‘함박웃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SM의 주가는 12만9천200원으로 연초 이후 68.45% 급등했다.

지난해 말까지 7만6천원대였던 SM 주가는 M&A가 추진되면서 탄력을 받았고,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이수만 연합의 경영권 싸움이 격화하면서 더욱 상승세를 탔다.

이에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지난달에는 국민연금이 수익률 관리를 이유로 SM 주식을 대량 처분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기준 8.96%였던 국민연금의 SM 지분은 4.32%로 낮아졌다.

지난해 8월 SM 주가가 5만∼6만원대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막대한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SM 지분 약 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주가 상승으로 이득을 보게 됐다.

SM 등에 투자하는 얼라인의 ‘1호 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34.5%로 집계됐다. 이 펀드가 처음 조성된 2021년 9월 당시 SM 주가는 6만원대였다.

역시 SM 주가가 6만원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11월 SM 주식 4.2%를 취득한 컴투스도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얼라인은 SM 현 경영진의 ‘우군’ 역할을 해왔고 컴투스는 시장에서 이수만 측 지분으로 분류되는 등 각각 반대 진영에 서 있지만 수익은 나란히 누린 셈이다.

다만 SM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SM 주가가 오른 것은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M&A 이슈 덕분”이라며 “기업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의 주가 흐름은 현재 추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이브
하이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총 앞두고 ‘큰손’들 입장 함구…SM-하이브, 소액주주 설득에 분주

지난 3일 법원이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에서 이수만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선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재차 국면이 바뀔 수 있다.

하이브·이수만 연합과 SM 현 경영진은 각각 자사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 후보 명단을 제시한 상태다.

SM은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의 12개 사항에 얼라인과 합의하기도 했다.

지분율 싸움과 함께 SM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 향후 양측의 경영권 확보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명부폐쇄일인 지난해 말 기준 ‘큰손’으로 분류되는 국민연금(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은 모두 이번 분쟁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총 관련 제안이나 어느 측 안건에 동의하는지 등을 사전 공개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함구하겠다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역시 ‘노코멘트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자체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사업적 영역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이수만 연합은 각각 소액주주의 의결권 사수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이브는 지난 2일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열고,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상 사내이자 후보자가 직접 미래 구상을 설명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튿날에는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등판해 하이브의 SM 인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SM 역시 각 지역의 소액주주 집에 직원을 보내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거나 하이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공개매수가 종료되고 가처분 결과가 나온 데다 주주제안 가능 기한도 끝나 새로운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당분간 양측의 의결권 모으기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ydh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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