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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외비’ 조진웅 “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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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조진웅/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진웅에게 영화 ‘대외비’는 단순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작품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성찰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1일 개봉된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권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 범죄드라마다. 2019년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이다.

조진웅은 극중 평범하고 인간적인 40대 가장이자 마을 사람들에게 좋은 인심을 얻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았다. 순태의 맞서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의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간적이었던 해웅이 권력을 향해 돌진하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이 감독과 초반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들이 해웅의 모습을 잘 쫓아오게 만들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단다.

“‘해웅이 결국 저렇게 되는구나’ 했을 때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내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 그것을 선택한 적은 없었나’라며 돌아보기도 했죠. 물론 해웅만큼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진 않았지만 ‘조망해 보고 반성해 보자’며 극대화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었죠. 연기를 하는 내내 ‘이게 맞나’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고민을 계속했어요. 크고 작은 고민들이 연기하면서 계속 쌓여갔지만 멈출 수 없었고 의심하면서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어요.”

조진웅
조진웅/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992년은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열린 만큼 정치 열기가 뜨거웠다. 조진웅은 당시 정치인들의 연설 톤을 모니터링 하며 연설 장면을 준비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해웅의 절실함을 표현하기 위해 소신과 확신을 주는 연설톤으로 연구했고, 개인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가장 와닿았다.

“연설 장면에서의 연기 결은 아예 다르고 패턴이 있더라고요. 해웅은 당선되기 위한 외침이 있어야 하고 꼭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해야 했죠. ‘날 뽑아주면 열심히 하겠다’가 아니라, 나 아니면 안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국회의원 연설이나 여러 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었는데, 버락 오바마의 연설이 감명 깊었어요. 연설문을 그냥 받아서 읽는 게 아니라 본인이 다 각색하고 자신의 호흡으로 하더라고요. 호소할 땐 호소하고, 호소하면서 이끌어가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그래서 감독한테 제 화법대로 해봐도 되겠냐고 의견을 냈고, 감독님도 뉘앙스가 맞지 않거나 본질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연기하는 그대로 촬영을 할 수 있게 상당히 신뢰해 줬어요.”

순태는 정치판의 실세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순태의 전술에 매번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는다. 특히 두 사람이 국밥집에서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크을 압도한 조진웅의 얼굴에서 흐르는 땀이 관객들에게 느껴질 정도다.

“장면을 순서대로 촬영할 수 없어서 장면마다 해야 할 에너지 레벨을 잘 책정해야 했어요. ‘오늘은 이 장면을 촬영했다’라고 바로 다음 장면을 내일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잘 분배 해야 했죠. 그 지점을 이 감독과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성민과 마주하는 장면은 덥기도 더웠는데 약간의 긴장감이 있더라고요. 우연치않게 땀도 흘려주고, 얻어걸린 거죠. 땀을 지우러 오는 분장팀에게 ‘그냥 살리자’고 해서 완성된 장면이에요.”

조진웅
‘대외비’ 조진웅/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조진웅에게 ‘대외비’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며 “따끔하게 꼬집어보고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살면서 옳지 않은 길을 가는 경우도 생기지 않나. 전 작업하면서 많이 꼬집혔고 많은 반성을 했죠. ‘대외비’는 정치 영화가 아니에요. 인간의 본질을 다루기 위해 총선과 국회의원이라는 직업군을 끌어왔을 뿐이에요. ‘뭔가를 그렇게 거침없이 쫓아가는 삶이 맞아?’ ‘조금 더 현명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건 어때?’라고 다시 한번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죠. 영화의 메시지를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옳게 생각하고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제게는 감사한 작품이에요. 영화를 소화하는 시간이 각자 다를 텐데 각자의 해석으로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오래 남아서 현명함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이 영화를 잘한 게 아닐까 싶어요.”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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