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너의 이름은.’ 제치고 1위…원작 재미에 높은 완성도·세련미 호응
30·40세대·남성→10·20세대·여성 관객층 확장 ‘장기 흥행’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그간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전 누적 관람객 수 381만8천여명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중 흥행 1위에 올라섰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으로 380만2천여명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최고 흥행 기록은 올 1월 4일 개봉한 이래 61일 만에 달성한 것이다.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주인공과 스토리에 일부 변화를 줬고, 입체감과 세련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청소년기 ‘슬램덩크’의 팬이었던 30·40세대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개봉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입소문을 듣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고, 관객층도 30·40세대·남성 중심에서 20대·여성으로 확장하며 장기 흥행 무대를 마련했다.
CGV에 따르면 이 작품의 연령대별 관객 비중은 20대 26.1%, 30대 33.6%, 40대 26.8%다. 개봉 초반 10%대에 머물렀던 20대 비중이 크게 올랐다. 10대 5%, 50대 8.6%까지 고려하면 관람층은 사실상 전 세대로 고루 확장됐다.
성별 비중도 여성 55.2%, 남성 44.8%로 개봉 초반과 달리 여성 비중이 더 커졌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자막 선호가 강한 여타 애니 작품과 달리 성우가 직접 배우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더빙판을 찾는 관객이 더 많았던 것도 특징이다.
이 작품의 배급사 NEW에 따르면 그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더빙판을 본 관객은 188만8천여명(50.8%)으로, 자막판을 본 관객 182만5천여명(49.2%)을 앞섰다.
NEW의 류상헌 유통전략팀장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성공 요인은 원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작이 90년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기에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기 충분했다고 판단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매력적인 캐릭터, 현시대를 사는 분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관객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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