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신 김정현의 업보가 임수향과의 로맨스에 빨간불을 켰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10회에서는 꼭두(김정현 분)와 한계절(임수향 분)이 티격태격 동거 생활을 이어가던 가운데 그를 여전히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는 한철(안우연 분)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동거를 시작한 꼭두와 한계절 사이에 보호 계약서가 등장해 티격태격 로맨스의 귀환을 알렸다.
한계절은 표면적으로 꼭두의 형이자 불화그룹 이응출 회장인 옥신(김인권 분)의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집살이는 금물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자유를 찾아줄 것만 같던 한계절의 고백이 두려워진 꼭두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를 계약 조건으로 내걸어 이승에서의 시간을 지키고자 했다.
그저 한계절과 ‘매 순간 즐기며 살고 싶던’ 꼭두는 한계절이 남동생 한철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지 않자 공란으로 비워뒀던 계약서 3항에 ‘가족에게 언제나 소개한다’라는 항목을 추가하는가 하면 일부러 한계절을 무시하며 아이처럼 굴었다.
그러나 꼭두가 이토록 한철과의 만남을 요구한 데에는 깊은 속사정이 있었다. 먼 훗날 이생을 떠나고 나면, 한계절이 혼자 슬픔에 잠기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 함께 그를 추억하며 일생을 기다려주길 바랐던 것.
한계절은 그녀를 이용 해먹은 도진우(김정현 분)만큼은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던 한철의 경고에 섣불리 자리를 주선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꼭두가 또다시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나면 본인 몫의 눈물은 당연하지만 동생까지 아프게 할 수 없다는 애틋한 마음이 깃들어있었다. 이렇듯 동거 첫날 밤부터 각자의 고민에 빠진 꼭두와 한계절의 모습은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렀다.
그런가 하면 옥신과의 뜻밖의 고민 상담을 통해 마음을 바꾼 한계절은 꼭두와 한철의 첫 만남을 성공시키자마자 그야말로 짜릿한 파국을 맛봤다.
한철은 분명 살인 사건 용의자 신분으로 자신을 만난 적이 있는 꼭두가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말로 한계절 옆에 붙어있는 꼴이 탐탁치 않았고 도진우가 생을 되찾았을 때의 기억이 없는 꼭두는 도진우의 죄를 뒤집어썼다는 생각에 억울함을 삼켰다.
한계절 역시 꼭두를 범인 취급하며 몰아가는 한철의 태도에 화가 난 터. 날이 선 대화를 주고받아 남매의 우애에 균열이 나기도 했다.
한편, 꼭두는 드디어 손에 넣은 필성병원 검진기록 조작 리스트 속 사람들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 김필수의 속셈을 파헤치기 위해 장미순의 아들 도진우의 행세를 하며 그를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꼭두가 경찰서를 찾은 가운데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이 살해된 현장을 목격했다는 자가 기적적으로 눈을 떠 긴장감이 고조됐다.
계속 꼭두의 뒤를 쫓고 있던 한철 팀은 꼭두를 취조실로 꾀어내 목격자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게끔 유도, 휘몰아치는 전개를 이어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영문을 모르고 한철의 수사를 돕던 한계절은 취조실에 있는 꼭두를 마주보고 숨이 막힐 듯 놀란 상황. 저주 속에서 살인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던 꼭두의 운명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증을 끌어올리며 10회가 막을 내렸다.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11회는 오는 3월 3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진주희 MK스포츠 온라인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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