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SM엔터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3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을 수거하는 데 열을 올리는 중이다.
하이브는 SM엔터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예고한 대로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로 거듭난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한 안정적인 지분 확보, 의결권 위임 권유, SM엔터 현 경영진을 배제한 새로운 이사진 후보 제안 등 하이브만의 방식으로 ‘엔터 공룡’ 구축에 나섰다.
SM엔터는 하이브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SM엔터는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으로 사업적 역량이 약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또 SM엔터는 하이브에 대적해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SM엔터 경영에 기여해온 ‘SM맨’들을 전면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수만 퇴진’을 골자로 한 혁신안 ‘SM 3.0’의 구체적인 전략을 공식 채널에 발표해 그동안 문제시됐던 SM엔터 독점 경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예고했다. 더불어 2대주주인 카카오와 손잡고 사업협력계약을 맺어 하이브의 경영권 확보를 막고자 했다.
하이브는 SM엔터가 카카오와 맺은 계약의 허점을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M엔터는 신주 발행 시 카카오에게 우선적 인수권을 부여했다. 또 SM엔터가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 및 음반, 티켓 유통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권리를 부여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하이브는 “SM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카카오가) 우선권을 활용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 피해는 일반 주주들이 입게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수익원인 음반, 음원 유통 권한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넘기면서 직접 통제를 받게 됐다. 아티스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규탄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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