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CEO “시상식에서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지난해 배우 윌 스미스가 저지른 초유의 폭행 사태로 혼쭐이 난 미국 아카데미상 주최 측이 올해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위기 대응팀을 가동한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다음 달 열리는 제95회 시상식에서 위기 대응팀을 운영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빌 크레이머 AMPAS 최고경영자(CEO)는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상식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시나리오를 실행해봤다”며 “당장 예측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상 연락망과 대변인 체제를 갖춘 위기 대응팀은 시상식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크레이머는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작년의 상황 때문에 우리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위기 대응팀 가동이 윌 스미스 폭행 사태의 후속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미스는 작년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자기 아내의 탈모증을 두고 농담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당시 AMPAS는 시상식장에서 스미스의 폭행 사태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AMPAS는 사건 발생 6일 뒤에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9일 만에 스미스의 시상식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은 내달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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